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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사내연애…세계 최고 기업 회장도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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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슬 기자I 2025.09.17 10:01:24

1년만 CEO 교체에 리더십에 대한 회의론 커져
네슬레, 최근 경영 부진에 주가 하락
후임에 인디텍스 전 회장 출신 파블로 이슬라

로랑 프렉스 전 네슬레 최고경영자(CEO)와 폴 불케(오른쪽) 회장이 4월 16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인근 에큐블랑에서 열린 네슬레 주주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부하 직원과의 비공개 연애로 세계 최대 식품 기업 네슬레 최고경영책임자(CEO)가 경질된 데 이어, 이번에는 회장까지 조기 사임에 내몰렸다.

네슬레는 16일(현지시간) 폴 불케 회장이 오는 10월 1일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후임에는 스페인 패스트패션 그룹 인디텍스의 전 CEO이자 회장이었던 파블로 이슬라가 취임한다. 당초 내년으로 예정됐던 교체가 앞당겨진 것이다. 이슬라는 네슬레 역사상 첫 외부 출신 회장이 된다.

이번 조치는 로랑 프렉스 전 CEO가 사내 연애 사실을 숨긴 채 직무를 수행하다 내부 조사 끝에 해임된 사건이 직접적인 배경이다. 사내 연애 자체가 문제가 됐기보다는 이같은 사실을 회사 측에 고지하는 것이 문제가 됐다. 네슬레는 의무적으로 이해 상충 신고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자신과 네슬레의 평판을 모두 손상시킬 수 있는 잠재적 이해 상충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

더구나 프렉스 전 CEO는 불케 회장이 지난해 “완벽한 적임자”라며 발탁한 인물이었기에, 투자자 사이에서는 불케 회장의 책임론이 거세게 불거졌다.

불케 회장은 “프렉스 전 CEO의 해임은 네슬레의 가치와 지배구조 원칙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으나, 투자자들은 그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거둬들였다.

장-필립 베르치 폰토벨 애널리스트는 “최근 몇 달간 회장을 향한 압박이 갈수록 강해졌고, 최근 몇 주간 최고조에 달했다”며 “주가가 2022년 고점 대비 40% 가까이 떨어진 만큼 단호한 결단이 필요했다”고 평가했다.

불케 회장 체제하에서 네슬레는 1981년부터 2016년까지 단 세 명의 CEO만 두었던 안정적인 전통을 깨고, 잇따른 최고경영자 교체를 경험했다. 불케 회장은 CEO 시절(2008~2016년) 약 44%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으나, 동시에 피부·헬스케어 분야 확장 등 전략적 선택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본업인 식품 사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최근 네슬레는 땅콩 알레르기 치료제 투자 손실(21억 달러 규모 상각), IT 문제로 인한 건강보조제 공급 차질 등 잇단 경영상 차질을 겪었다. 여기에 소비자들이 브랜드 제품 대신 자체상표(PB) 제품을 선호하면서 매출 둔화와 시장 점유율 하락 압박이 가중됐다.

후임 회장으로 취임하는 이슬라는 ‘자라(ZARA)’ 브랜드를 세계 최대 패션 유통업체로 키운 인물로, 2018년부터 네슬레 이사로 활동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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