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소민이 나오는 드라마가 뭐지?”…에이닷으로 답해주는 Btv

김현아 기자I 2024.09.26 13:52:54

예전 '누구' 스피커로는 키워드 중심 검색
'에이닷' 넣으니 맥락과 키워드 이해
서비스 무료..작년 보급 셋톱부터 가능, 200~300만 가구
실시간 채널 중심 유료방송 BM 바뀐다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 기자]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 B tv가 AI비서 ‘에이닷’을 도입하면서, 쉽게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드라마 제목이 기억나지 않아도 음성 명령만으로 콘텐츠를 검색하고, 어디에서 시청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으며, 시청 전에 줄거리나 시청자 반응도 확인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 매니저들이 Btv 에이닷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누구 스피커(NLU)와 에이닷(LLM)의 비교. 사진=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생성형AI 탑재는 처음

SK브로드밴드(대표 박진효)는 26일 이러한 기능을 포함한 ‘B tv 에이닷’ 서비스를 발표했다. 기존에도 음성 명령을 통한 콘텐츠 검색이 가능했지만, 사용자 의도와 맞지 않는 결과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해리포터와 비슷한 영화를 찾아줘”라고 요청했을 때, 이전의 AI 스피커 ‘누구’는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여줬지만, 이날 발표한 ‘B tv 에이닷’은 ‘거울나라의 앨리스’,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등 유사한 판타지 영화를 추천한다. 이는 ‘누구’가 기계학습 기반 자연어 처리(NLU) 모델을 사용하는 반면, ‘B tv 에이닷’은 대형 언어 모델(LLM)을 사용해 더 정교한 검색 결과를 제공해서다.

‘B tv 에이닷’은 연속된 대화가 가능해, 마치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배우 이름은 알지만, 드라마 제목을 모르거나 어디서 볼 수 있는지 몰라 스마트폰을 검색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줄어들었다. 이제 “배우 정소민이 나오는 드라마가 뭐지?”라고 물으면, 에이닷은 “tvN 드라마 ‘엄마친구 아들’을 추천해 드려요”라고 답한다. 이어서 줄거리나 시청자 반응을 묻는다면, 곧바로 해당 정보를 제공한다.

김성수 SK브로드밴드 Customer 사업부장은 “B tv 에이닷은 음성으로 AI와 여러 번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멀티 턴 기능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점”이라며, “에이닷은 키워드뿐만 아니라 대화의 맥락과 의도를 이해해 더 정교하게 콘텐츠를 추천해준다”고 설명했다.

‘B tv 에이닷’은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의 미디어 서버를 기반으로 제공된다. 이상범 SK브로드밴드 미디어Tech 담당은 “에이닷에 SK브로드밴드의 메타데이터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의 데이터를 넣었고, SK텔레콤에도 환각 방지를 위한 절차가 있다”고 했다.

왼쪽부터 김혁 미디어Co 담당, 김성수 Customer 사업부장, 이상범 미디어Tech 담당이다. 사진=SK브로드밴드
◇서비스는 무료…작년 보급 셋톱부터 가능

‘Btv 에이닷’은 무료이지만, 일단 200~300만 가구 정도에 서비스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작년 초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skmart3’ 셋톱박스부터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브로드밴드는 새로운 셋톱박스 ‘AI 4 Vision’도 함께 발표했다. 이 셋톱박스는 신경망처리장치(NPU)를 탑재해, 복잡한 연산을 셋톱박스 내에서 직접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했다. 이를 통해 음성 인식과 화질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모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또, 드라마 속 주인공의 패션 정보를 보고 바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임대료는 월 8800원으로, 기존 셋톱박스보다 두 배 비싸지만, 연말까지 월 4400원 프로모션을 한다.

◇유료방송 비즈니스 모델 변화

AI 기반으로 IPTV가 발전하면서, 기존 실시간 채널 및 VOD 중심의 유료방송 비즈니스 모델이 변하고 있다. 홈쇼핑사의 송출 수수료나 일반 채널의 황금 채널번호 확보 경쟁이 줄어들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혁 미디어 CO장은 “AI 기반 미디어 포털로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시간 채널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많다”면서 “각자의 비즈니스 모델(BM)에 맞춰 서비스가 발전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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