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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셰일오일 생산 "느리지만 회복…연말 일평균 1100만배럴 전망"

방성훈 기자I 2020.07.27 14:16:42

"셰일 생산 6월 970만배럴서 최근 1090만배럴로 늘어"
연말 1100만배럴 안정화…코로나 위기 이전보다는 적어
내년에도 하루 평균 50만배럴 증가 그칠 듯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면서 원유생산량도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 우드매킨지를 인용해 미 텍사스주 셰일오일 생산량이 6월 둘째주 하루 평균 970만배럴에서 최근 1090만배럴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영국에서 생산되는 일평균 생산량보다 110만배럴 많은 규모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충격으로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셰일오일 기업들이 다시 생산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하루 평균 생산량이 약 1100만배럴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스태드 에너지의 알렉산드레 라모스 피온은 “아주 느리고 또 느리지만, (국제유가가) 회복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가격전쟁을 벌이기 전인 지난 3월의 하루 1300만배럴보다는 적은 물량이라고 FT는 전했다. 신문은 “지난 4월 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시추활동이 재개되긴 했지만 여전히 미약하다”며 “지난주 운영장비 수는 251개로 1월 800여개와 비교하면 한참 모자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미국에서 1만4000개가 넘는 유전에서 시추를 했지만 올해는 절반도 되지 않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리스태드 에너지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100만배럴의 생산량을 회복하더라도 내년에 일평균 50만배럴 늘어나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의 성장세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러시아가 시리아 내 가장 큰 석유시설 2곳을 장악했다”면서 “미국은 러시아가 리비아의 석유산업을 통제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 주목된다.

WSJ는 “러시아 무장전투기들이 시리아 샤라라 유전과 석유 수출 통로인 에스 사이더 항구로 이동, 미국의 압력에 맞서 석유수출 봉쇄를 유지했다”면서 “미군과 러시아군이 동부 유전지역을 두고 대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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