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데크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작년 서울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시장의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증가했다. 거래량은 작년 2만 6215건으로 전년(2만 1736건) 대비 20.6% 증가하며 4년 만에 반등했다. 이 기간 거래금액은 7조 7154억원에서 9조 4711억원으로 22.8% 늘어나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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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금액의 경우 영등폭구(-28.5%), 구로구(-9.2%), 강남구(-3.3%)를 제외한 22개 자치구에서 증가세가 나타났다. 거래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 역시 광진구로 6563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8.5% 급증했다. 중랑구(55.0%), 송파구(51.2%), 서대문구(49.7%) 순으로 증가했다.
연립·다세대 주택의 거래량은 증가했지만 전·월세 거래량은 13만 7315건으로 전년(13만 7980건) 대비 0.5% 감소했다. 이중 전세 거래는 6만 2657건으로 전년(7만 1566건) 대비 12.5%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월세 거래는 6만 6414건에서 7만 4658건으로 12.4% 증가했다. 월세 거래량은 6년째 증가하며 비중이 커가는 모습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월세 유형은 준전세로 2023년 1만 9503건에서 작년 2만 8309건으로 4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수월세는 5999건에서 6481건으로 8.0% 늘어났고 준월세는 4만 912건에서 3만 9868건으로 2.6% 감소했다.
자치구별로도 월세 거래 증가세가 이어졌다. 작년 서울 연립·다세대 월세 거래량은 전년보다 7.9% 감소한 성동구를 제외하고 24개구에서 증가했다. 월세 거래가 가장 많이 일어난 지역은 송파구(1만 1142건)였고 강서구(5307건), 강남구(4392건), 강동구(4320건)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세 거래는 성북구(0.8%)만 유일하게 증가했고 나머지 구에선 모두 감소했다. 특히 도봉구 전세 거래가 24.7% 감소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가격에 대한 전세가격의 비율을 나타내는 전세가율은 작년 12월 기준 평균 65.4%로 집계됐다. 자치구별로 보면 강서구(74.3%), 영등포구(73.7%), 송파구(73.0%) 등에서 전세가율이 높았다. 작년 4분기 기준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전환율은 평균 5.6%로 집계됐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로 이 수치가 높을수록 월세 부담이 크다는 의미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비아파트 시장의 월세 선호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작년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시장에선 월세 거래 비중이 전세를 뛰어넘는 등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초기 보증금 부담과 전세사기 우려, 보증금 회수에 대한 불안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