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기획재정부 외환제도과장은 25일 이데일리가 주최한 ‘위안화 직거래 시대 대응방안, 기회와 도전’이라는 주제의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위안화 활용도 제고 방안 및 향후 발전방향’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위안화에 대해 기축통화이냐, 지역통화냐 등의 논란이 많지만 아시아에서 위안화 부상은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위안화 국제화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리나라도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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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경우 2004년 위안화 관련 업부 개시 이후 위안화 무역결제, 딤섬본드 발행, 역외 위안화시장 형성 등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2009년 위안화 해외무역 결제업무를 시작하면서 외환거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은 수출 0.4%, 수입 0.1%로 여전히 부진하다.
최 과장은 “기존 미국 달러화 결제에 익숙한 거래 관행과 낮은 유동성으로 위안화 포지션 헷지 수단의 부재 등으로 위안화 무역거래가 저조했다”면서 “위안화 거래기반 확충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과 함께 위안화에 대한 충분한 수요·공급이 뒷받침돼야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과 800억위안 규모의 RQFII(위안화 적격해외기관투자자)가 부여되는 등 위안화 거래 활성화의 단초가 마련됐다.
현재 정부는 위안화 금융서비스 활성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T/F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그는 “다음달 중에 전체적인 틀을 마련하고 중국 정부와 협의를 할 예정”이라면서 “연내에는 큰 그림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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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위안화 청산은행이 지정되면 국내에 위안화 예금 등 위안화 자산이 축적되어 다양한 위안화 비즈니스 기회가 생성될 수 있다”면서 “홍콩 내 청산은행을 통할 때보다 결제단계가 축소되어 수수료 등 비용이 절감되고 결제시차로 인한 리스크도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RQFII 부여에 대해서는 “국내 위안화 여유자금에 대한 투자처가 제공됨으로써 위안화를 보유할 유인이 생겼다”면서 “위안화 보유 유인 제고는 원-위안화 직거래시장의 성공적 운영을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중국 정부가 중국계 기업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을 장려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다. 현재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은 현재 국내 제도상으로도 가능하지만 중국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할 경우, 중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다.
그는 “파생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채권이 필수적이라는 시장의 얘기가 많았다”면서 “중국의 경우 역외에 있는 현지법인에서 직접 발행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위안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필요하다.
그는 “우리나라는 홍콩에 비해 금융인프라 수준이 취약하다”면서 “특히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는 중화경제권에 포함되어 있는 대만, 홍콩처럼 중국의 정책적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한국은 중국과의 제조업 교역·투자 규모가 매우 크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채권시장을 가지고 있다”면서 “위안화 무역결제 확대를 토대로 국내에 풍부한 위안화 유동성이 공급될 때 위안화 금융거래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