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을 하고 있는 메타는 올해 최대 48조원의 설비 투자를 계획 중이다. 수전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진행한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액은 300억달러(약 39조원)~370억달러(약 48조원)가 될 것”이라며 “주로 서버 분야에서 진행할 것이고 AI와 AI 이외 기기에 관련한 투자를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알파벳(구글 지주사)과 아마존 등은 구체적인 투자 예상 금액을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지난해보다는 현저히 커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체 투자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향후 2년간 독일에 33억유로(약 4조7000억원)를 들여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대형 클라우드업체들이 투자 보폭을 키우는 건 AI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AI 바람이 올해에는 경영계의 핵심 키워드가 된 만큼 각 산업에서 AI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고, AI 서버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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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는 PC, 모바일과 함께 메모리 수요를 견인하는 3대 응용처다. 대량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AI 서버 투자가 늘어나면 고용량과 빠른 속도 등 높은 성능의 메모리 제품이 필요해 고부가 제품 판매가 촉진될 가능성이 크다.
실제 트렌드포스는 올해 D램에서 서버용 제품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봤다. 서버용 제품의 올해 탑재량은 전년 대비 17.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의 경우 각각 14.1%, 12.4%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스마트폰의 탑재량이 가장 높았으나 올해는 서버용 재품이 다른 응용처를 앞지를 전망이다.
향후 몇 년간 AI 서버 투자에 따른 수혜가 반도체산업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데이터센터향 반도체 매출은 올해 790억달러(약 103조원)에서 오는 2026년 1050억달러(약 137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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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서버에서 AI 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DDR5와 HBM 등 고부가 제품의 수요가 덩달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