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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광고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출시 6개월째인 현재 광고가 포함된 저가 요금제의 전 세계 월간활성사용자(MAU)가 약 50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나의 계정을 사용하는 복수의 프로필을 따로 계산한 수치다.
이는 넷플릭스가 광고 삽입형 요금제를 출시하기 전 예상했던 구독자 수나 광고주들이 기대했던 실적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WSJ는 작년 9월 넷플릭스가 광고주들에 보낸 내부 문건을 입수해 회사측이 광고 삽입형 요금제 구독자를 2022년 말까지 440만명(미국 110만명), 올해 3분기까지는 4000만명(미국 1330만명)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넷플릭스의 전 세계 구독자는 2억명이 넘는다.
일부 광고주들은 넷플릭스의 광고 삽입형 요금제의 구독자 수 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것에 실망감을 보였다고 WSJ은 전했다. 시청자 수가 적으면 광고주들이 원하는 만큼 많은 광고를 보여주거나 특정 그룹을 겨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넷플릭스의 광고 단가는 비싼 편이다. 넷플릭스에서 1000명의 시청자에게 광고를 노출시키는데 드는 비용은 45~55달러로, 대부분의 다른 스트리밍 플랫폼보다 높다고 WSJ은 덧붙였다.
넷플릭스의 광고 삽입형 요금제 구독자 규모는 다른 경쟁사에 비해서도 적다. 시장조사업체 안테나에 따르면 디즈니가 보유한 훌루는 3월 기준 미국에서만 2000만명이 광고 삽입형 요금제에 가입했으며, △NBC 유니버설의 피콕은 1550만명 △파라마운트플러스(+)는 1070만명 △워너브라더스는 1070만명을 각각 확보하고 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광고 부문에서 규모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며, 향후 광고 삽입형 요금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광고주들과 협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앞으로 미국 내 광고주들은 광고가 언제, 어디서 실행될 지에 대해 더 많은 선택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10위 안에 드는 시리즈나 영화에 광고를 넣거나 콘텐츠가 시작하는 부분에 광고가 재생되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12개 시장에서 광고를 보는 대신 구독료가 저렴한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미국 가격은 월 6.99달러로 기존 요금제 중 가장 저렴한 ‘베이식’보다 3달러 저렴하다. 한국에서는 월 구독료를 5500원으로 책정해 기존 최저가 요금제보다 4000원 저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