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너가 전진 배치…수장 교체도
이번 주주 총회를 통해 경영진을 교체하는 기업이 대다수다. 특히 경영승계를 위해 창업주 2~4세가 경영 참여를 선언하는 기업이 예고됐다.
한독(002390)과 대원제약(003220)은 나란히 창업주 3세가 신규 사내이사로 진입한다. 창업주 김신권 명예회장의 손자인 김동한 한독 경영조정실 상무와 창업주 고 백부현 전 회장의 3세 백인환 대원제약 마케팅본부장 전무는 30대 젊은 피로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선다.
올초 승진한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의 사내이사 진입도 예고됐다. 김 대표 역시 창업주 김승호 회장의 손자다.
동화약품(000020) 윤도준 회장의 장남 윤인호 부사장과 삼일제약 허승범 회장의 동생 허준범 상무도 새롭게 사외이사로 합류한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입하는 기업도 많다. 동아에스티(170900) 대표이사 엄대식 회장과 한종현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김민영·박재홍 사장 대표이사 체제로 재편된다.
한종현 전 동아에스티 대표는 동화약품(000020)으로 둥지를 옮긴다. 오는 30일 동화약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안국약품(001540)은 원덕권 대표를 신임 대표로 1969년 창립 이래 첫 전문경영인 체제에 나서고 송준호 신임 대표는 동국제약(086450)을 이끈다.
OCI(010060)와 공동 경영 체제를 선언한 부광약품(003000)은 이우현 OCI 부회장과 김성준 OCI CSO를 사내 이사로 선임하고 삼진제약(005500)은 장홍순, 최용주 공동대표 체제에서 최용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될 전망이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는 전광현 SK케미칼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한다.
◇주주 환원 정책도 적극
코로나19 팬데믹을 호재로 삼아 곳간을 두둑히 쌓아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적극적 현금배당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자사주 취득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우선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기업들의 배당이 눈에 띤다.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주당 1266원, 1280억원 배당의 배당을 결정했다.
씨젠(096530)도 주당 400원, 총 206억원의 분기 배당을, 휴마시스(205470) 68억원, 바디텍메드(206640) 43억원, 랩지노믹스 33억원의 배당에 나선다.
전통 제약사도 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특히 GC녹십자(006280)는 지난해 주당 1500원에서 올해 주당 2000원으로 배당폭을 늘렸다. 총 228억원 수준이다.
총액으로는 유한양행(000100)이 보다 많다. 보통주 400원, 우선주 410원으로 모두 260억원에 달한다.
이외에 종근당(185750) 112억원, 경동제약(011040) 109억원, 삼진제약 98억원, 동국제약 80억원, JW중외제약(001060) 73억원, 부광약품 68억원, 대웅제약(069620) 66억원 순이다.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도 잇따른다. 씨젠은 최근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1800억원, 900억원어치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HK이노엔(195940)은 24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엔데믹 대비, 새 먹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제약·바이오 기업도 있다. 엔데믹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때를 미리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다.
GC녹십자는 정관을 변경해 부속의원 설립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고, 조아제약(034940) 역시 의료기기 제조·판매업과 통신판매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힌다. 고려제약은 의료기기·진단시약 사업에, 안국약품은 사업목적에 신약개발 및 연구대행업과 신약개발 자문 및 알선업에서 기회를 엿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