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투에 가드레일 넘어지고 신호등 잠겨
바행·선박 운항도 멈춰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제14호 태풍 ‘찬투’으로 인한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으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크고 작은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찬투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제주·서귀포에서는 도로와 마을안길 11곳이 물에 잠기는 등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가로수와 가로등, 신호등이 넘어지고, 가드레일과 표지판이 부서지는 등 공공시설 파손이 13건 접수됐다.
| 태풍 ‘찬투’가 제주에 최근접한 17일 오전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2리 앞바다에 강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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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외벽과 공사장 울타리가 무너지고, 건물 외장재가 떨어져 나가는 등의 사유 시설 파손 피해는 7건으로 집계됐다.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은 3064㏊에 달했다.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 부산에서는 하상도로 3곳, 지하차도 1곳, 교량 1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해안가 저지대 및 포구 32곳(제주 26곳·경남 6곳), 소규모 하천인 세월교 27곳(제주), 둔치 주차장 34곳(울산 16곳·경남 17곳·전남 1곳), 하천변 산책로 42곳(제주 7곳·경남 7곳·울산 24곳·부산 4곳) 등은 사전통제되고 있으며 전남 여수와 순천, 구례, 고흥 등지의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 사전대피한 인원은 120세대 196명에 달한다.
| 태풍 ‘찬투’가 제주를 강타한 17일 오전 제주시 용담2동의 저지대 건물이 침수돼 한 주민이 짐을 챙기기 위해 건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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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도 멈췄다. 항공기는 김포·김해·제주공항 등에서 24편이 결항했다. 여객선은 녹동∼거문, 목포∼제주, 제주∼우수영 등 39개 항로 59척이 운항을 멈췄다.
한편 중대본은 이날 오후 5시 긴급 점검회의를 열어 지자체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피해·통제 현황, 응급복구 실태 등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됐다. 중대본 차장인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완전히 지나갈 때까지 대응 태세를 늦추지 말고, 태풍 이후 풍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무리하게 여객선이나 어선을 운항하지 않도록 관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17일 오전 제14호 태풍 ‘찬투’의 영향으로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운항 안내판에 제주에서 출발하는 항공편들이 줄줄이 결항해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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