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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코레일과 김포골드라인운영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9시 사이 전동차 고장으로 짧게는 약 30분에서 길게는 약 한 시간 1호선과 김포골드라인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때문에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1호선의 경우 동인천역에서 출발해 용산으로 향하는 급행열차 등 일부가 전동차 이상으로 운행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30분 가량 열차가 운행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따른 열차 및 선로 장애 여파 탓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이들이 이용하는 김포골드라인도 한파에 직격을 맞았다. 오전 6시 23분께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사우역에서 걸포북변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1대가 고장 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이 여파로 구래∼장기역 구간의 양방향 열차 운행이 오전 7시 24분부터 8시 15분까지 중단돼 시민들이 혼란에 빠졌다.
특히 혼잡도가 높기로 유명한 김포골드라인인만큼 시민들의 불편이 쏟아졌다. 운행 재개 후 열차 내부를 촬영한 영상에는 이미 가득 찬 2량짜리 열차에 시민들이 계속 탑승하자 비명이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승객 2명이 어지러움과 불안 증세 등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다. 김포시는 재난 문자를 통해 “열차 운행 장애로 운양역∼양촌역 구간 열차가 지연되고 있으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하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한파의 영향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운영사 관계자는 “열차 제동이나 출입문 개폐 등에 필요한 ‘주공기’의 압력이 떨어져서 불가피하게 열차를 차량기지로 입고하게 되면서 부분 운영 중단으로 이어졌다”며 “강추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현재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용인경전철도 이날 오전 7시 57분께 기흥~삼가역 구간에서 신호시스템 장애 발생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운행 중단 사태는 신호장애 발생 2시간 41분 만인 오전 10시 38분께 조치가 완료돼 정상 운행됐다. 용인시는 이번 사고가 기흥역 선로전환기(4번)에서 한파로 인한 쇼트 발생으로 신호시스템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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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도 한파의 간접 영향을 받아 큰 불로 이어졌다. 지난 17일 오후 9시께 시작된 인천 남동구 논현동 A호텔의 화재는 약 1시간 30분 만에 진압됐다. 이 과정에서 54명이 부상을 입었고, 2명을 중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관계 당국은 ‘기계식 주차장과 연결되는 호텔 1층 외부 천장에 불꽃이 있다’는 최초 신고를 토대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데, 이번 한파와 함께 동반된 강풍이 이번 화재를 키웠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불이 강풍의 영향으로 외벽을 타고 위층으로 번졌고,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에 계량기 동파 사고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6시 기준 134건의 동파 사고가 접수됐고, 98건에 대해 조치를 완료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한랭질환자는 6명(12월 15~18일)이 발생하며, 이달 들어 총 48명이 집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주말 활주로 결빙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청주공항은 운항을 정상적으로 재개했다.
이번 한파는 오는 19일 다소 주춤하겠지만, 이번 주 중반을 지나면 더 강한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 시작은 많은 눈이다. 오는 19일 늦은 오후부터 인천·경기서해안과 충남북부서해안부터 눈이 오기 시작해 밤부터는 수도권 전역과 강원내륙·강원산지·충청북부·충남남부서해안 곳곳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 눈은 20일 오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20일 오후부터 우리나라가 대륙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다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대부분 지역에 강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21일엔 경기도 일부 지역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지고 서울도 영하 10도를 밑도는 날씨가 예상되는데, 이는 주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