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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극우인사, 방송서 "우크라 어린이들 강에 던졌어야"

유찬우 기자I 2022.10.24 14:31:56

극우 방송 진행자 "러 비판 어린이 익사시켰어야" 발언
우크라 외무장관 "대량학살 선동은 표현의 자유와 달라"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극우 성향 러시아 국영방송 진행자가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강물에 빠트려 죽였어야 했다”는 발언을 했다. 40여년 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를 비판했다는 데 대한 반응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한 공상과학(SF) 작가는 러시아 국영방송 RT에 출연해 1980년대 우크라이나 방문 당시 만난 어린이들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방송 진행자 안톤 크라소프스키는 “그 아이들을 티시나 강에 빠뜨려 익사시켜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를 비판한 아이들은 “오두막에 모두 넣어 불태워 버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 드미트로 쿨레바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안톤 크라소프스키의 모습.(사진=드미트로 쿨레바 트위터 캡쳐)
평소에도 과격한 언행을 종종 해온 것으로 알려진 크라소프스키는 러시아의 극우인사 중 한 명으로 유럽연합(EU) 제재 명단에도 올라와 있다. 한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영상에서는 그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뉴스를 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 공개된 적이 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방송 영상을 올려 “아직도 RT를 금지하지 않은 나라는 이 방송을 봐야한다. 당신의 나라에서 RT의 방송 송출을 허가한다는 것은 이 방송 내용을 지지한다는 의미와 마찬가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공격적인 대량학살 선동은 표현의 자유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RT가 러시아의 전쟁 범죄 관련 보도는 하지 않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적극적으로 공세를 취해야 한다는 등 전쟁을 지지하는 보도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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