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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우 포바세 시민연대 대표는 이날 추혜선 정의당 국회의원과 자리해 “포스코의 비리 사건들 대부분에 최 내정자가 깊숙이 개입돼 있지만, 우선 수사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사건들만 추려 고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지목한 최 내정자의 혐의 주 내용은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베트남 비자금 44억원 조성 및 횡령의 방조와 법률위반, 전정도 성진지오텍 사장 662억원 횡령의 방조 배임 법률위반과 2011년 포스코 호주 철광산 로이힐 투자의 방조 배임 법률위반 등이다. 이중 로이힐에는 최소 2000억원의 분식회계가 발생했고 이는 최 내정자가 최고재무책임자(CFO)일 때 발생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정 대표는 “최 내정자는 이미 검찰에 고발된 산토스와 페이퍼컴퍼니인 EPC의 인수와 매각에 깊이 관여하고 주도했다”며 “포스코건설 기획재무실장으로 산토스와 EPC 매입을 검토했고, 포스코그룹의 감사실장으로 산토스와 EPC 고가 매입을 방조했으며, 포스코그룹의 가치경영센터장으로서 산토스와 EPC의 분식회계를 시행하고 땡처리 매각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 대표는 최 내정자에 대해 “지난 10년 포스코 비리의 공범이자 정준양-권오준 전 회장 시절 적폐의 핵심이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람이며 최순실 사람”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 근거로 최 내정자의 그간 행보를 지목했다. 정 대표는 “MB정부가 시작된 2008년 3월부터 포스코건설의 기획재무실장으로 2년간 재임하며 포스코건설 사장이었던 정준양 전 회장과 긴밀한 인연을 맺었다”며 “정 회장 시절 임기 2년차부터 임기 말까지 4년 동안 포스코 그룹의 감사실장, 즉 정도경영실장을 맡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권오준 회장 시절에는 가치경영센터장으로서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시가 5000억원)을 부영에 3000억원에 매각해 최소 2000억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께 자리한 추 의원은 포스코의 승계카운슬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추 의원은 “최 내정자가 올해 2월까지 맡았던 가치경영센터장은 사외이사 선임과 관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한다”며 “최 내정자가 뽑아 관리했던 사외이사들이 최 내정자를 선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고발장은 그동안 덮여있던 포스코의 적폐들을 철저히 조사해 다시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