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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아토피 피부염, 김치유산균으로 잡는다

김혜미 기자I 2017.04.12 12:00:00

세계김치연구소 연구팀, 김치유산균 WiKim28 개발
세계 최초 아토피 피부염 개선 작용기작 규명 성공
건강기능식품회사와 기술이전 협상중..상용화 3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만성 피부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을 부작용 없이 예방하고, 이미 발병한 경우에도 증상을 40% 가량 감소시켜주는 김치유산균이 개발됐다.

최학종 세계김치연구소 연구개발본부장. 미래부 제공
12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최학종 박사 연구팀은 김치로부터 아토피 피부염 개선 효능을 보유한 유산균을 분리하고 세계 최초로 아토피 피부염 개선 작용 기작을 규명해냈다.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주된 증상으로 하는 만성 과민성 피부면역 질환으로, 대개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들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주위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 일반인에 비해 쉽게 가려움증을 느끼고 피부를 반복적으로 긁어 흉터나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상처 부위를 통한 2차 감염으로 증세가 더욱 악화되는 악순환을 불러오기도 한다.

연구팀은 여수 돌산갓김치에서 추출한 김치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을 아토피 피부염이 유발된 생쥐에 45일간 섭취시켰다. 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약 40%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아토피 피부염 유발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물질인 혈중 IgE(혈중 면역 단백질) 생성이 약 50%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이 관용 수지상 돌기세포 분화를 촉진시켜 생체 면역제어 T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아토피 피부염을 개선한다는 작용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다. 관용 수지상 돌기세포가 핵심 조절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쥐 실험에서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개선된 모습. 왼쪽부터 정상 쥐와 아토피 피부염 유발 쥐, 항히스타민 섭취 쥐, 김치유산균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 섭취 쥐의 모습. 김치연구소 제공
연구팀은 앞으로 실제 임상실험을 통해 효과를 입증하는 한편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의 대량배양 조건 확보를 위한 추가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제조회사와 기술이전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술이전이 이뤄지면 3년 뒤인 2020년쯤 본격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가치 평가액은 약 9억1500만원에 이른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드물게 ‘현상’이 아닌 유산균에 의한 아토피 피부염 개선 작용기전이라는 ‘본질’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네이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하재호 세계김치연구소장은 “와이셀라 시바리아 WiKim28은 사균(死菌) 형태로도 80% 정도의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산균 제재 뿐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식품에 활용할 수 있어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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