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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코드는 발전소나 대형 전력 소비 시설이 전력망에 연결될 때 준수해야 하는 ‘접속 규칙’이다. 전력망 이상 발생 시 시설의 일탈을 막고 전압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갖추도록 요구한다. 그동안 주로 발전설비에 적용됐으나, 기후부는 지난 8월 ‘AI 데이터센터 연구회’를 출범시키며 연내 AIDC 전용 그리드코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AI 연산 특성상 전력 사용량이 순간적으로 급증·급감해 전력망을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불과 다섯 달 전 정부의 정책 행보와 정반대된다는 점이다. 지난 4월 과방위를 통과했던 ‘AIDC 특별법’ 초안에는 AIDC가 LNG 발전소에서 전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됐으나, 기후부의 반대로 5월 본회의 최종안에서 삭제됐다. 직후 과기정통부와 기후부는 업무협약을 맺고 국가 전력망을 통한 안정을 약속했지만, 결과적으로 ‘자체 조달 막기’에 이어 ‘망 접속 규제’라는 이중고를 안기게 됐다.
산업 현장의 불안감은 고조되고 있다. 울산과 동해 등지에서는 이미 기가와트(GW)급 AIDC 1단계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착공을 앞두고 있다. 신규 그리드코드가 기존 사업에 소급 적용될 경우 설계 변경과 완공 지연이 불가피하다.
특히 규제 대응 장비가 추가 공간을 차지해 서버 수용 용량이 단 1%만 줄어들어도, 1GW 기준 10메가와트(MW)의 용량이 날아간다. 이는 중소형 데이터센터 1곳이 통째로 사라지는 효과다.
해외에서는 이미 전력망 연결 차질로 대규모 투자가 무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영국 정부가 자국 최대 ‘소버린 AI 데이터센터’로 추진하던 에식스주 로턴 사업에서 최근 철수했다. 현지 전력망 운영사가 충분한 전력 공급 시점을 ‘2030년대 초·중반’으로 통보하자 투자를 접은 것이다.
과기정통부와 기후부는 이미 GW급 AI DC 구축을 위한 공동 전담조직 구성에 합의했으며, 지난 7월부터 ‘AIDC 메가프로젝트 범부처 지원 TF’를 가동 중이다. 조 의원은 이 같은 협의체에서 과기정통부가 산업계 목소리를 적극 대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이번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과기정통부를 상대로 △범부처 지원 TF를 통한 그리드코드 논의 참여 계획과 △기존 추진 사업에 대한 보호 대책 요구 여부를 집중 점검할 예정이다.
조경태 의원은 “전력망 안전 기준은 필요하지만, 이미 진행 중인 사업에는 그리드코드 적용을 원칙적으로 제외해야 한다”며 “AI DC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현장의 투자가 위축되지 않도록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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