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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서경덕 ‘동행 14년’...이번엔 ‘한국 역사 안내서’ 기증

홍수현 기자I 2025.04.08 10:57:55

광복 80주년 기념
사이판·티니안에 한국어 역사 안내서 제공 예정
송혜교, 14년간 독립운동 유적지 기증 이어와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배우 송혜교와 사이판과 티니안 섬에 한국인 징용 피해의 역사를 알리는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기증한다고 8일 밝혔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왼쪽)와 배우 송혜교씨 (사진=서경덕 교수 SNS)
서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주말 사이판과 티니안을 다녀왔다. 그저 관광지로만 알려진 이곳에서 우리의 역사를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곳의 역사를 알리는 한국어 안내서를 제작해 온오프라인으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기간 희생당한 한국인을 기리는 추모비가 있다. 민간인들이 앞장서서 만든 곳”이라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일본 군사기지가 있었던 티니안에는 한국인 징용자가 많았다”며 “티니안에서 일본군에게 학살당하거나 자살을 강요당해 희생된 한국인만 5000여명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일본인이 첫째고, 오키나와 지역민이 둘째고, 차모로족이 셋째고, 돼지가 넷째인데 그 돼지는 조선인이다’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며 “정말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에 남아있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의 보존 상황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의 꾸준한 관심과 방문이 해외에 있는 역사 유적지를 보존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이번 기증을 시작으로 광복 80주년 기념 프로젝트를 두 차례 더 진행할 예정이다.

일제에 끌려가 남태평양 북마리아나 제도(諸島) 티니안(Tinian) 섬 사탕수수 밭에서 일하던 조선여인들. (사진=TINIAN-A Brief Story 발췌·남도일보 제공)
서 교수와 송혜교는 지난 2012년부터 역사적인 기념일에 맞춰 해외에 있는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 37곳에 한국어 안내서, 한글 간판, 부조 작품 등을 기증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두 사람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보스턴 미술관, 토론토 로열 온타리오 박물관(ROM) 등 세계 유명 미술관 및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서를 기증했다.

송혜교는 지난 2016년 미쓰비시사로부터 중국 현지에서 공개되는 광고 모델 제의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송혜교는 “한국인을 2차대전의 강제 노역에 동원해 소송 중인 기업의 광고 모델은 할 수 없다”면서 이를 거부했다.

이 소식을 들은 강제노역 피해 할머니는 송혜교에게 감사 편지를 보내 화제가 됐다. 송혜교의 소속사 UAA는 “전범기업인 미쓰비시의 모델로 활동할 수는 없다”며 “고민할 이유가 전혀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당시 서 교수는 송혜교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임을 확인했다며 “그는 우리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지킬 줄 아는 멋진 배우”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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