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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성 NIA 원장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정부·민간 공동혁신 모델"

임유경 기자I 2022.12.15 16:03:56

황종성 NIA 원장, 송년 기자간담회
NIA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플랫폼정부 지원 꼽아
"과거 정부혁신 사업과 달라...국가 전체를 바꾸는 일"
데이터 인프라·디지털포용·글로벌도 중요 키워드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정부만 바꾸는 게 아닙니다. 정부에서 시작하나 민간도 바꾸는 일입니다. 정부가 민간에서 데이터를 가져와 서비스에 활용하고, 다시 민간 (플랫폼)을 통해 국민에 전달하게 될 것입니다. 즉, 국가 전체를 바꾸는 일입니다.”

황종성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원장은 15일 송년 기자 간담회에서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지원이 NIA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국가 ICT 정책 씽크탱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NIA는 전사적으로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디지털플랫폼정부 구현’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전담 지원본부(DPG 지원본부)’를 신설하고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추진단 3국·9과)와 연계되는 4개팀을 둬 밀착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앞서 지난 9월 윤석열 정부는 “모든 데이터가 연결되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국민·기업·정부가 함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현하겠다”며, 대통령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출범시킨 바 있다.

황종성 NIA 원장이 15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황 원장은 디지털플랫폼정부가 과거 정부 혁신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전자정부사업’은 정부만 바꾼 것인데, 여기에 민간의 바뀌는 ‘국가정보화’까지 결합한 것이 ‘디지털플랫폼 정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에서는 시도된적 없었던 접근을 우리나가 선도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디지털정부플랫폼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내년 1분기 안에 공개될 예정이다. 박상현 NIA DPG본부장은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위원회에서 디지털플랫폼 정부가 어떻게 추진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내년 1분기 내에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추진 방안에는 크게 국민적 불편이 큰 문제를 해소하는 체감형 사업 발굴, 정부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자동화 및 지능화 사업 추진, 사회 변화와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산업 연계 사업 발굴, 근본적인 법제도 개선 등이 담길 전망이라고 박 본부장은 소개했다.

특히 산업 연계 산업의 일환으로 NIA는 정부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나 기타 자산을 플랫폼으로 구성해 오픈하고, 이 플랫폼 위에서 민간 기업들이 다양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공공 혁신 플랫폼’ 사업들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유했다.

디지털플랫폼 정부 지원 이외에도 NIA는 △새로운 시대에 맞는 데이터 인프라 구축 △한 차원 높은 디지털포용 구현 △디지털 서비스 및 인프라형서비스의 글로벌 수출 등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황 원장은 새로운 데이터 인프라 구축에 대해 “당사자들이 시스템과 시스템을 연결하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서로 데이터가 공유될 수 있는 환경을 공공에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연합(EU)은 데이터스페이스라는 것을 만들어서 이런 환경을 갖췄다”며 “한국도 이런 데이터 인프라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했다.

디지털포용 구현도 NIA의 내년도 핵심 아젠다 중 하나다. 황 원장은 “지금까지 디지털포용은 정보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는 보완책 수준에서 논의됐는데, 모든 것이 디지털로 바뀌는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에서는 디지털포용이 수반되지 않으면 사회가 둘로 나뉘고 서비스가 둘로 나뉠 수 있다”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디지털서비스의 글로벌 수출 본격화도 추진한다. 개도국에 한국형 디지털화 모델이 통할 수 있다는 게 황 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개도국도 교통, 치안, 환경 다양한 분야에서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하는데, 한국은 개도국이 참고하기 굉장히 좋은 모델이다”며 “개도국 입장에서 보면 초강대국이 아니면서 산업화에 성공했고,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우리의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NIA는 디지털서비스 및 인프라 정보화 정책 컨설팅 분야에서 글로벌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이재호 글로벌협력본부장은 월드뱅크의 아프리카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에 NIA가 참여한 사례를 소개했다. “2년 뒤에 두 군데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데, 두 사업을 합하면 1억 달러 규모에 이른다”라며 “초기 콘셉트를 잡고 타당성 조사 작업을 해달라는 요청이 NIA 들어왔다”고 했다.

황 원장은 “월드뱅크의 아프리카 데이터센터 사업도 한국 모델을 개도국에 전파하는 사례”라며 “개도국이 미국식 모델, 중국식 모델 등 여러 선택지를 놓고 한국 모델을 받아들이게 끔하는 것이 중요하고, NIA의 역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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