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러 제재 만지작…美재무 후보 "러 제재 찬성"

정다슬 기자I 2025.01.17 15:04:00

트럼프 정책팀 대러 제재안 마련…당근책도 고려
오는 3월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일반면허 만료
스콧 베센트 "러시아 대형 석유기업 제재 100% 찬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고문들이 대러시아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1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자문위원들이 향후 몇 달 안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압박하기 위한 광범위한 제재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정책팀은 두 가지 접근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첫 번째는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가능성이 있다면 제재를 받은 러시아 석유 생산자에게 이익이 되는 조치를 마련해 이를 유도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더욱 강력한 제재로 러시아가 빨리 종전을 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이다.

가장 공격적인 대러시아 제재 수단을 러시아 석유거래에 대한 2차 제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 중에는 유럽 선적업체와 중국·인도의 주요기관 등을 처벌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또 다른 가능성으로는 덴마크와 터키의 핵심 해상 통로를 통과하는 러시아 석유 운송 선박에 대해 더 단호한 개입 조치를 추진하는 방안이다.

좀 더 완화적인 조치로는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석유를 거래할 수 있는 면제권을 주고 배럴당 60달러 이상의 가격 상한선도 해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정책팀이 러시아 제재를 어떻게 다룰 지에 대한 초기 지표는 러시아 석유에 대한 일반면허가 중단하는 3월 중순에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봤다. 만약 재무부가 면허권을 이대로 허용한다면 사실상 대러시아 제재가 되는 셈이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연일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지난 10일 러시아 에너지 회사인 가즈프롬 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네, 그리고 이들 자회사에 대해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에는 러시아 은행과 에너지 기업 등을 대상으로 2차 제재를 포함한 제재를 발표하고 의회의 승인 없이는 대통령이 이를 취소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서 트럼프 행정부는 입장을 밝힌 적 없는데, 이날 인사청문회에 참여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후보자는 “러시아의 대형 석유 기업에 대한 제재에 100% 찬성한다”며 옹호했다. 그는기존 대러시아 제재와 관련해서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트럼프 정책팀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조치도 만들고 있다. 소식통은 이란 석유 산업의 주요 참여자들을 포함한 대규모 제재안이 이르면 2월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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