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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의 국제화는 시진핑 지도부 출범 이후 중국 정부가 꾸준히 추구한 목표이자 과제 중 하나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달러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체제에서 퇴출된 러시아에선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위안화 사용이 크게 늘었다. 중국 위안화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모스크바 외환거래소에서 사상 처음 달러를 제치고 일간 기준 거래량 1위 외화에 올랐으며, 올해 2월에는 월간 기준으로도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러시아의 수입 결제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3%로, 전년 대비 4%에서 19%포인트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22일 러시아 국영TV와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에너지 거래에서 미국 달러와 유로화 사용을 포기하고 관련 국가의 자국 통화를 사용할 계획”이라면서 “중국은 러시아 천연가스와 일부 석유를 위안화로 지불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역시 중국과 지난달 양국 수출입 결제와 금융 거래에 달러 대신 자국 통화인 위안화와 헤알화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브라질 업체들은 스위프트 대신 중국이 만든 ‘국경간 위안화 지급 시스템(CIPS)’을 이용하게 됐다. 지난해 양국 간 거래액은 중국 상무부 기준 1715억달러(약 229조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중국 수출입은행이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은행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처음 시행하는가 하면,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아랍에미리트산 액화천연가스(LNG) 6만5000t을 프랑스 토탈에너지를 통해 수입하면서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 거래하는 등 중동에서도 위안화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