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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하와이' 하이난, 2030년부터 친환경차만 판다

신정은 기자I 2022.08.23 17:05:10

中하이난성, 8년 뒤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선언
충전소 확충…비화석에너지 비중 54%로 확대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대표적인 휴양지인 하이난성이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건 하이난성이 처음이다.

(사진=AFP)
23일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하이난성은 전날 탄소 정점 실시 방안’을 발표하고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신규 판매를 금지하고 전체 자동차에서 신에너지차(친환경차) 점유율을 4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하이난성은 “특수차량은 이번 규제에서 제외하지만 공공 서비스 분야, 사회 운영 분야의 차량은 전면 청정 에너지화를 실현할 것”이라며 “개인용 자동차는 신규 및 교체 차량 중 친환경차의 비중이 100%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택시나 버스 등 대중교통도 모두 바꾸겠다는 의미다.

하이난성은 또한 소비자들의 편리를 위해 충전 네트워크도 확충하기로 했다. 중점선행구역은 1km 반경 안에, 우선발전구역은 3km 내, 적극촉진구역은 5km 내 충전소를 설치한다. 5월말 기준 하이난성에는 전기차 충전소 1741곳, 충전기 1만3406대, 충전기 1만9002대 등이 운영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이난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3만8100대로, 작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이는 전체 신차의 38%를 차지하는 수치다. 전체 보유량으로 따지면 점유율이 8.9%수준이다.

또한 하이난성은 비화석에너지의 소비 비중을 2025년 22%, 2030년에는 54%로 끌어올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65% 이상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난성은 중국 남부의 섬으로 태양광, 풍력, 조력, 원자력, 천연가스 등 청정에너지 자원이 풍부하다는게 중국 매체들의 설명이다.

중국 하이난 싼야의 한 리조트 전경. 사진=신정은 특파원
하이난성은 면적 3만3900㎢(제주도 면적의 18배), 인구 약 974만명(공안부 기준)의 중국 남부 섬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018년 4월 하이난에서 열린 보아포럼에서 하이난을 첫 자유무역항으로 만들겠다는 구성을 밝혔고 그해 10월 하이난을 ‘자유무역시험구’로 지정했다.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고 미국이 홍콩의 특수지위를 박탈하면서 하이난 자유무역항은 홍콩의 기능을 대체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하이난에서 무역자유화, 투자자유화, 국경 간 자금이동 자유화, 물류운송 자유화, 데이터 이동 자유화 등을 통해 외국 자금을 유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이난성은 지난 2020년 1인당 면세 쇼핑 한도를 3만위안(약 585만원)에서 10만위안(약 1950만원)으로 확대하고 구매 횟수 제한도 없앴다. 지난해 하이난 싼야 면세점의 매출액은 361억위안(약 7조원)으로 전년 대비 31.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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