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이사회에 롱리스트에서 제외 요청
자추위, 6명 후보 중 최종 후보 놓고 고심
상업·한일銀 출신 3명씩 후보 리스트 올라
[이데일리 송주오 김나경 기자] 조병규(
사진) 우리은행장이 사퇴의사를 밝혔다.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조 행장의 연임 불가 의견을 모은 데 이어 조 행장이 자진사퇴 형식을 취하면서 후임 행장 선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는 6명의 후보 중 최종 후보를 이르면 이달 28일 발표할 전망이다.
|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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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행장은 저번주 연임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 또 자추위에 후보 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22일 우리금융 이사회는 조 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 데 의견을 일치했다. 이사들은 조 행장의 리더십을 인정하면서도 부당대출 사건이 번지면서 임기 만료 후 교체가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행장은 자진사퇴한 이원덕 전 행장의 잔여 임기를 이어받아 지난해 7월부터 은행을 이끌어왔다. 임기는 다음 달 31일 만료된다. 우리금융지주 이사들로 구성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는 차기 행장 후보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자추위는 지난 9월 27일 첫 회의 이후 외부 전문가 인터뷰, 평판 조회, 업무 역량 평가, 심층 면접 등의 절차를 통해 후보군을 추려왔다.
현재 리스트에 남은 후보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 6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50대로 조 행장보다 젊다는 점에서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혔다는 평가다. 특히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이 각각 3명으로 균형을 이뤘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우리은행이 두 은행의 합병으로 탄생한 조직인 만큼 출신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배구조 모범 관행에 따라 차기 후보를 현 은행장 임기 만료 한 달 전에 발표해야 한다”며 “이번 주에 최종 후보 추천을 완료할 것이다”고 말했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은행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 겸임),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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