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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보리 맛에 가격도 착한 발포주, '레츠' 합시다"

김범준 기자I 2022.03.30 15:09:21

신세계L&B,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 출시
스페인 주류사와 협업 생산해 국내 수입판매
맥주처럼 풍부한 몰트에 가격은 저렴 '가성비'
"일상 속 '가벼운 한잔' 즐기는 소비층 공략"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신세계L&B의 첫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이하 레츠)가 최근 침체됐던 대중 맥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신제품 ‘레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맥주의 경우 가정 수요와 합리적 가격대 소비가 지속 늘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레츠 프레시 투데이’(이하 레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우창균(왼쪽) 신세계L&B 대표이사와 레츠 브랜드 모델 배우 박정민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L&B)
레츠는 신세계L&B가 다음달 1일 처음 선보이는 자체 발포주 브랜드다. 지난해 7월부터 스페인 주류업체 폰트살렘과 손잡고 협업·개발해 국내 출시했다. 발포주는 맥아 비율이 10% 미만인 맥주를 지칭한다. 레츠의 맥아 비율은 9%다. 기존 발포주 대비 높은 보리 함량으로 일반 라거 수준의 풍성한 몰트(맥아) 맛과 가성비를 특징으로 내세운다.

레츠는 일반 맥주와 발포주 사이 수요를 겨냥한다. 알코올 함량은 4.5도로 기존 맥주와 발포주 수준이다. 반면 판매가는 500㎖ 캔 편의점 기준 국산 주요 맥주 카스·테라(2700원)와 국산 발포주 필라이트·필굿(1600원)의 중간 가격인 1800원으로 책정했다. 맥주와 비슷한 풍미를 추구하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레츠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맛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주요 타겟층으로 겨냥하고 있다. 실제 레츠의 전체 보리(보리+보리 맥아) 함량은 물을 제외한 원료 내 비율 환산 시 99%로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국산 맥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페인 현지 맥주 양조장과 협업해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해 생산했다. 진한 보리 맛과 풍성한 거품으로 한국인들의 음주문화인 소맥(소주+맥주) 혼합주로도 즐기기 좋다는 평가다.

▲신세계L&B가 다음달 1일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하는 신제품 발포주 ‘레츠 프레시 투데이’(레츠) 500㎖ 캔맥주 제품 모습.(사진=김범준 기자)
신세계L&B는 이번 발포주 브랜드 레츠를 선보이기 앞서 철저한 시장분석을 거쳤다고 말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국내 전체 맥주 시장(출고·신고가 기준)은 코로나 시기 이전인 지난 2019년 약 5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약 4조5000억원으로 10% 감소했다. 하지만 이 중 국산 발포주 출고가는 같은 기간 2900억원에서 3600억원까지 2년 새 약 24.1% 늘었다.

또 신세계L&B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2000원 이하(500㎖ 1캔 기준) 발포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장기화로 최근 가정에서 한두 잔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홈술(집에서 음주) 트렌드와 지난해 12월 일부 수입맥주의 편의점 판매 가격 인상 등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발포주가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기환 신세계L&B 영업담당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국내 발포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일반 맥주 수준의 발포주는 레츠가 처음이라는 차별점을 바탕으로 편의점과 할인마트 등 가정용 채널에 우선 집중하고, 경쟁사 대비 약점인 유흥(업소용) 채널을 지역적으로 공략해 가면서 출시 첫 해 연간 1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L&B는 레츠의 국내 유통을 당분간 전량 수입에 의존할 방침이다. 국내 발포주 시장이 성장세이긴 해도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그치기 때문에 곧장 무리하게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하는 대신 시간을 두고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 상무는 “레츠는 스페인 업체와 협업해 만든 레시피와 제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 제조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한편 신세계L&B는 레츠 브랜드 모델로 배우 박정민을 발탁하고 제품 속성과 인지도를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레츠의 주요 타깃 소비층으로 겨냥한 MZ세대와 소통 및 공감을 위해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하고 호감도가 높다는 점이 선정 배경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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