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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축산물 B2B 미트박스 상장심사 통과…VC 투자금 회수 '청신호'

송재민 기자I 2024.09.23 17:46:22

4개월만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통과
작년 첫 흑전…이익 내며 성장세 지속
SBVA·알토스·스톤브릿지 등 5% 이상 지분
구주 매입 어센도벤처스·프로테라인베 등 잭팟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최대 축산물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는 미트박스글로벌이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기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예비심사 문턱을 넘어서면서 미트박스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들의 투자금 회수에 청신호가 켜졌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트박스글로벌이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120만주이며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주식시장 상장은 원칙상 상장예비심사 통과 이후 6개월 이내 마무리되어야 하고 통상적으로 2~3개월 이내 상장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르면 연말에서 내년 초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트박스글로벌 본사 전경. (사진=미트박스글로벌)
지난 5월 코스닥상장을 위해 심사청구를 한 미트박스글로벌은 4개월여 만에 예비심사 승인을 받아냈다. 현행 한국거래소 규정상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원칙적으로 45영업일 이내지만 파두 사태 이후 거래소의 현미경 심사 기조가 강화되면서 6개월 이상 시일이 소요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같은 날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인공지능(AI) 신약 개발 전문기업 온코크로스는 지난 1월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8개월 만에 심사를 통과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미트박스글로벌은 기존 축산 유통구조에서 벗어나 1차 도매상과 소매업자가 직접 거래를 할 수 있게끔 하는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미트박스는 축산물 시장의 동향과 트렌드를 파악해 시황을 예측하는 등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플랫폼 ‘M.I.T’와 축산물 비즈니스 전문가를 위한 종합 플랫폼 ‘미트매치’를 통해 축산유통시장의 변화를 꾀한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이익도 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미트박스의 매출(영업수익)은 669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26억원, 당기순이익은 35억원으로 첫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미트박스글로벌에 투자한 VC들도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지난 2016년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현 SBVA)로부터 3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 1월에는 알토스벤처스·스톤브릿지캐피탈 등 투자자로부터 80억원을 추가로 수혈받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신규 투자사로 참여해 150억원의 시리즈C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의 누적 투자액은 260억원이다.

지난 7월에는 펀드 만기가 다가온 초기 투자사 SBVA, 데브시스터즈벤처스, 보아스인베스트 등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구주거래도 일어났다. 인수자는 어센도벤처스와 미국계 사모투자회사 프로테라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로 각각 스마트어센도그린뉴딜투자조합과 프로테라아시아푸드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이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이들은 큰 투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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