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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엔비디아의 ‘2024년 지속가능성 보고서’ 및 직원 10명과의 인터뷰를 토대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이직률은 지난해 5.3%를 기록했으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돌파한 이후엔 절반 수준인 2.7%로 떨어졌다. 엔비디아가 집계한 반도체 업계 전체 이직률 17.7%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엔비디아가 현 시점에 세계에서 가장 ‘핫한’ 기업인 만큼 업무 강도는 이루 말할 수 없다. 블룸버그는 “엔비디아 직원들은 때로는 주 7일, 심지어 새벽 2시까지 사무실에 앉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전직 직원은 블룸버그에 “하루에도 10번씩 회의에 참석하곤 했다. 각 회의마다 30명 이상이 참여했고 압력솥과 같은 분위기였다. (뜨거운 열기에) 고성과 함께 말싸움이 오가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혹독한 근무환경에도 직원들은 퇴근을 꺼리고 있다. 회사를 옮길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 고생을 상쇄할 만큼 급여 패키지가 후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스톡그랜트를 지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년 동안 귀속되는 주식으로,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 보유한 뒤 행사해야 하는 스톡옵션과 달리 언제든 팔아치울 수 있다. 즉 즉시 현금화가 가능하다.
2019년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무려 3776% 폭등했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회사에 근무했던 모든 직원들이 지금은 백만장자가 됐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엔비디아에서 근무했던 전직 엔지니어는 “10년 동안 재직한 직원들은 당장 은퇴해도 될 만큼 충분한 돈을 보유했지만, 기다리면 스톡그랜트를 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회사에 남아 더 오래 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자가 된 전직 동료들이 새로 구입한 휴가용 주택이나 값비싼 슈퍼볼 또는 NBA 결승전 티켓을 손에 넣었다고 자랑하는 것을 자주 봤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도 “미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직원 주차장엔 포르쉐, 코르벳, 람보르기니 등 슈퍼카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며 “엔비디아 직원들의 수백만달러짜리 주택 구매를 중개했던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의 업자들은 그들이 40~60%를 선불로 지불했다고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