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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10일 소셜미디어에 총선 이후 김 여사로부터 전화가 왔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57분 동안의 통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진 교수에 따르면 김 여사는 “사과를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다. 사과할 의향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극구 말렸다. 한번 사과를 하면 앞으로 계속 사과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결국 정권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사과를 말리는 사람들의) 논리였다”고 말했다. 사실상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사과를 하지 못하도록 만류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 여사는 “결국 나 때문에 총선을 망친 것 같아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한동훈 위원장(현 당대표 후보)이 화가 많이 났을 거다. 이제라도 한 위원장과 대통령님을 화해시켜 드리고 싶다.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진 교수에게 얘기했다. 김 여사의 사과를 둘러싸고 윤 대통령과 한 후보 간의 갈등이 있었다는 점을 드러낸 것이다.
한 후보도 9일 진행된 당대표 선거 첫 TV토론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 사과 문제로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공개했다. 그는 “대통령과 김 여사 이슈에 관해 논의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사과가 필요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을 비롯해 대통령실에서 애초 김 여사 사과에 부정적이었다는 주장도 폈다. 한 후보는 “당시 사과 주체인 대통령실 자체가 사과를 안 하겠다는 입장이 명확했다. 그래서 당시 저에 대한 초유의 사퇴 요구까지 있었던 것”이라며 “여사님은 아직도 사과를 안 하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애초 사과에 부정적이었던 친윤계가 문자 공개를 기점으로 ‘한 후보가 김 여사의 사과를 설득했어야 했다’고 말을 바꾸며 총선 패배 책임론을 씌우고 있다는 것이 한 후보 측의 입장이다. 한 후보 측 인사인 박정훈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친윤계 주장은) 조금도 설득력이 없다. 이런 견강부회가 없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문자 원문 출처에 대해 “(텔레그램상 상대편에서 삭제를 해서) 한 후보가 갖고 있지 않다. 한 후보가 ‘나한테 없는 내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며 친윤계 전직 국회의원을 통한 공개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 논란에도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는 이어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YTN의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3명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분류되는 1074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한 후보 적합도는 45%로 1위를 기록해 원희룡(11%)·나경원(8%)·윤상현(1%) 후보를 앞섰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1.5%,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2%p,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은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