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개혁에…평판 안 좋던 인도 부동산 부활 청신호

김영은 기자I 2023.09.21 15:07:40

2분기 부동산 구매…전년 평균의 20% 웃돌아
“예금 다른 프로젝트 유용 방지 등 개혁 노력”
지난 3년간 인도 주요 개발사 가치 평가 상승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인도 부동산이 부활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기울인 부양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도 뭄바이주의 마하라슈트라 지역에 들어선 고층건물.(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코노미스트는 21일(현지시간) ‘인도 부동산 시장, 도약 준비 완료’라는 제목의 분석을 통해 “모디 정부의 부동산 부패 개혁으로 인해 인도 부동산에 부활의 징후가 보인다”며 “대형 개발사의 사전 매매가 두자리 수 비율로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모건스탠리와 JLL리서리가 추적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분기 부동산 구매는 전년도 평균 대비 20% 더 높았다. 특히 벵갈루루, 하이데라바드, 뭄바이, 푸네와 같은 도시에서 부동산 매매가 활발했다. 뭄바이의 교외 지역 반드라에서는 100개 이상의 건물이 재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부동산 시장은 그동안 소규모 개발자들이 주도했던 탓에 평판이 그렇게 좋지 않았다. 부패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아파트 매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며 부동산 수요가 점차 감소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부풀려진 건설 청구서와 함께 사기꾼 은행가들이 이해관계가 복잡한 부동산 프로젝트를 제시하곤 했다”며 “화려함 뒤에 상당한 양의 부도덕한 거래로 인도 부동산 부문은 애매한 평판을 얻었다”고 부연했다.

이에 2016년 모디 정부는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시장가보다 높은 이자를 지불하도록 의무화해 ‘적시 완료 인센티브’(an incentive for timely completion)를 제공하는 효과를 내는 등 다양한 개혁을 시행했다. 예금을 다른 프로젝트에 유용하는 행위는 금지됐고, 금융기관은 부동산 대출 감독을 강화해야 했다.

그러자 지난 3년 동안 프로젝트를 적시에 완료한 인도 주요 프로젝트 개발자들의 가치 평가가 급등했다. 델리 랜드앤드파이낸스(Delhi Land & Finance)의 가치는 51억달러(약 6조원)에서 158억달러(약 21조원)로, 고드레지 프로퍼티스는 30억달러(약 4조원)에서 55억달러(약 7조원)로, 오베로이 리얼티는 20억달러(약 2조원)에서 50억달러(약 6조원)로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인도의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됐다. 현재 인도의 건설 부문은 5000만명이 넘는 이들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다. 인도 GDP의 7%에 달하는 규모다.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산업은 신용 의존도는 물론이고 시멘트, 철강, 유리, 백색 가전 등 산업의 주요 고객 역할을 한다”며 “인도 부동산 시장이 과거 어두운 이미지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