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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간 순위 다툼도 치열하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 ETF 순자산총액이 32조4668억원을 기록해 한국투자신탁운용(32조4552억원)을 116억원 차이로 앞섰다. KB운용이 한투운용을 제치고 3위 자리를 탈환한 건 지난해 9월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튿날인 7일에는 한투운용의 순자산총액이 33조7억원을, KB운용이 32조5500억원을 기록하며 순위를 뒤바꿨다. 양 사는 기존에도 3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보여왔다. 2024년 말에는 KB운용이 점유율 7.82%로 한투운용(7.56%)을 앞섰고 지난해 말에는 한투운용(8.53%)이 KB운용(7.10%)을 따돌렸다.
중소형사 간 순위 변동도 이어지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8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2024년 말 1조원에 못 미치던 순자산은 지난해 말 3조8834억원으로 늘었고 현재 7조748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9위였던 NH아문디자산운용도 순자산이 7조736억원으로 늘며 8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7위에서 9위로 내려앉았다.
이들이 순위 다툼을 벌이는 사이 1위 삼성자산운용은 독주 체제를 굳히는 모습이다. 삼성운용의 순자산총액은 182조2869억원으로 점유율이 약 40%에 육박한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143조7648억원을 기록 중이다. 양 사간 격차는 2024년 말 2.08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5.39포인트, 현재 8.44포인트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식형 상품 비중과 반도체 테마 상품의 경쟁력이 성과를 갈랐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장세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70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관련 ETF에 투자 자금이 대거 쏠린 영향이다.
KB운용의 경우 올해 2월 말 출시한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가 흥행하며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 해당 ETF 순자산은 1조6000억원을 넘어섰다. NH아문디운용도 대표상품인 ‘HANARO Fn K-반도체’ ETF의 순자산이 올해만 2조원 가까이 늘었다.
반면 한투운용은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중심 상품군을 확대해온 만큼 국내 증시 상승에 따른 수혜가 제한적이었다. 미래에셋운용 역시 글로벌 투자 전략을 펼쳐온 만큼 상대적으로 불리했다는 평가다.
주식시장으로 ‘머니무브’(자금 이동)이 빨라지고 있는 만큼 ETF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표 지수나 반도체뿐 아니라 다양한 테마 상품 출시가 잇따르고 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액티브 ETF 수도 늘고 있어 운용사별 전략 차별화에 따른 경쟁이 예상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국내 주식형 펀드로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며 “특히 투자의 편리성과 투명성을 갖춘 ETF를 적극 활용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도 다양하고 트렌디한 투자 아이디어를 담은 ETF가 다수 소개되며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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