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연초부터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 가격이 10.6%, 신병 가격은 21.6% 각각 인상되는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제조경비 등 전방위적으로 큰 폭의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며 이번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와 함께 맥주 500㎖ 캔을 제외한 ‘테라’와 ‘켈리’ 출고가도 같은 날부터 평균 6.8% 인상키로 했다. 앞서 오비맥주는 500㎖ 캔을 제외한 ‘카스’, ‘한맥’ 출고가를 지난 11일부터 평균 6.9% 인상했다. 양사 모두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맥아 등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물류비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고물가에 시달리고 있는 소비자들의 시름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출고가는 100원을 넘지 않는 선에서 인상되지만 소비자들이 소주·맥주를 접하는 식당·주점에서의 가격은 500~1000원 가량 크게 오를 수 있어서다. 통상 식당·주점들은 농축산물 등 식자재 전반 가격 급등에 따른 손실을 주류로 보존하려는 경향이 강해서다. 현재 서울 중심가 식당·주점에서 소주 1병 5000원, 맥주 1병 6000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연말 소주 1병 6000원, 맥주 1병 7000원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소주 1병, 맥주 2병 가격만 2만원에 이르는 셈이다.
국내 맥주 시장 1위 오비맥주와 소주 시장 1위, 맥주 시장 2위의 하이트진로가 가격 조정에 나선만큼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과 ‘새로’, ‘클라우드’ 등 출고가도 조만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로서는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경영환경은 동종업계와 다르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인상시기와 폭만 검토 대상일 뿐 가격 조정은 기정사실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