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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올 여름, 4년 만에 축제들이 재개되면서 주류업계가 바삐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미뤄온 소비자들과 만남을 위해 축제 후원에 나서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등 각종 현장 소비자 마케팅을 하며 치열한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30일) 대구 달서구 두류야구장.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맥주잔을 시원하게 부딪힙니다.
엄마아빠와 온 아이들은 갓 튀긴 치킨을 맛보며 활짝 웃습니다.
엔데믹 이후 첫 여름, 4년 만에 노마스크로 열린 대구 대표축제 ‘치맥 페스티벌’엔 궂은 날씨 속에도 수 만명이 몰리며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최인호/대구 달서구 월성동>
“대구에서 가장 제대로 된 축제가 치맥 페스티벌거이든요. 대구 시민들이 다 좋아하는 축제에요. 그래서 우리도 와서 즐기고 맥주 한 잔 먹고 치킨도 먹고 있습니다.”
축제엔 내국인뿐 아니라 수많은 외국인도 찾으며 글로벌 지역 축제로 거듭난 모습이었습니다.
“여기 오게 되어 행복하고 정말 신나요. 축제 장소도 매우 놀랍고요.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려고 합니다.”
주류업계가 올 여름 치열한 대면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치맥 페스티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대형 부스를 비롯해 로봇 맥주 기계, 소비자 이벤트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여름을 겨냥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해 맥주 시장 1위 굳히기에 돌입하겠단 겁니다.
<브릿지>
축제 첫날 평일임에도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려 치맥의 매력에 푹 빠졌습니다. 이번 축제는 다음달 3일까지 열립니다.
앞서 오비맥주는 지난달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과 ‘포세이돈 워터뮤직 페스티벌’ 등의 공식 후원사로도 참여했고, 지난 6월부터 두 달간 팝업스토어와 오프라인 클래스 등 소비자 참여형 이벤트 ‘카스쿨 캠페인’를 전개, 피날레로 서울랜드에서 야외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서혜연/오비맥주 마케팅 부사장>
“코로나 이후 마스크를 벗고 정말 진정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이었는데요. 카스도 올 여름 다양한 접점에서 소비자들과 좀 더 친근하고 진정성 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자체 페스티벌 뿐만 아니라 오늘 같은 페스티벌도 하고 있는데요.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진정성 여러 접점에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브랜드로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하이트진로도 각종 지역축제를 후원하며 추격에 나섰습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전북 전주시 ‘가맥축제’와 광주 ‘비어 페스트 광주’, 강원 홍천군 ‘별빛음악 맥주축제’ 등에 참여했고, 내일(2일)까지 열리는 제12회 송도맥주축제에도 참여합니다.
주류업계가 마케팅 경쟁 구도를 강화하고 있는 건 엔데믹 이후 맥주 시장이 다시 유흥 시장 중심으로 돌아감에 따라 소비자 접점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복안입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5∼7월 제조사별 순위에서 오비맥주가 5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상황. 맥주 성수기로 꼽히는 5∼7월 카스 프레시의 점유율은 2위와의 격차를 1분기 2배에서 2.8배로 더 벌렸습니다.
오비맥주는 대표 주류인 ‘카스’를 앞세우고 ‘한맥’을 리뉴얼, 모델을 수지로 변경해 손석구의 ‘켈리’와 경쟁 구도를 만들며 맥주 시장 1위 굳히기에 돌입한 상황.
하이트진로는 ‘테라-켈리’ 연합으로 오비맥주의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2019년 3월 출시한 맥주 ‘테라’의 누적 판매량은 40억병을 넘어섰고, 올해 4월 나온 신제품 맥주 ‘켈리’는 손석구 효과에 99일 만에 1억병이 팔리며 초기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켈리의 돌풍에 하이트진로의 유흥·가정 시장 전체 맥주 부문 판매량은 이전보다 33% 가량 늘었습니다.
격화하고 있는 주류업계의 경쟁 덕에 소비자들은 엔데믹 이후 첫 여름을 즐겁게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데일리TV 문다애입니다.
[영상취재 강상원, 김태완/영상편집 김태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