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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 원장은 지난 16일 임원회의에서 “오는 6월 말까지 부원장보 인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원장이 정기인사가 아닌 수시 임원 인사 계획을 임원들에게 밝힌 것은 처음이다.
부원장보 10자리 가운데 공석인 자리는 기획·경영, 공시조사, 소비자피해예방 등 3자리다. 이 원장은 박충현 은행검사1국장, 황선오 자본시장감독국장을 각각 단수로 인사 검증 단계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원장보는 금감원장이 임명하지만 법무부의 공직자 인사검증 절차를 거쳐야 한다.
추천된 박 국장은 중소서민금융 부원장보, 황 국장은 금융투자 부원장보로 각각 승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박상원 중소서민 부원장보는 은행이나 기획·경영 부원장보로, 김정태 금융투자 부원장보는 공시·조사 부원장보로 각각 이동할 전망이다.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산하의 공석인 소비자피해예방 부원장보는 별도의 인사 없이 소비자권익보호 부원장보와 합쳐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위원회설치법상 금감원 부원장보는 9명 이내로 둬야 하지만, 회계전문심의위원이 사실상 부원장보 직제로 운영돼 부원장보가 10명이라는 감사원 지적이 나오면서다.
부서장(국·실장) 연쇄 이동도 이뤄질 전망이다. 추천된 국장은 현재 주무 부서장이거나 주무 부서장급이다. 이 자리에 파견 나간 부서장을 앉힐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2~3년차 1급 국장이 빈자리를 채우는 등의 인사가 함께 단행될 것이란 관측이다.
공시조사 부문을 중심으로 조직 개편도 단행한다. 이 원장은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토론회’에서 “조사업무 조직 체계를 개편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했다. 조사 업무는 크게 기획조사국, 자본시장조사국, 특별조사국 등에서 담당하는데 조직 개편을 통해 이들 조직의 업무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