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모바일 사업 부진…"올해 플래그십 강화해 수익성 개선"(종합)

임유경 기자I 2025.01.31 14:36:19

MX·NW 사업부 영업익 10조6000억원…전년比 18.4%↓
원자재 가격 상승에 수익성 악화
올해 AI 강화한 갤S25·라인업 늘린 폴더블로 승부
"플래그십 매출 두 자릿수 성장 목표"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지난해 MX(모바일 경험)·NW(네트워크)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기능을 한층 강화한 갤럭시 S25 시리즈, 라인업을 다각화한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부문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32조7260억원으로 전년보다 398.3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300조87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6.2% 늘었다.

MX·NW 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다. 매출액은 117조3000억원으로 4% 늘어났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액은 늘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더웨스틴 새너제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MX·NW 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고, 매출액은 25조8000억원으로 3% 증가했다.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520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00만대 줄었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260달러로 2023년 4분기 수치(258달러)와 비슷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상무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에는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 효과 감소 등 스마트폰 판매 감소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 및 이익이 하락했다. 그러나 갤럭시 AI를 최초로 탑재한 갤럭시 S24 시리즈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면서 연간 기준 플래그십 매출은 견조한 성장을 보였고, 태블릿과 웨어러블 제품도 수량과 금액 모두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도 주요 부품 단가 상승이 예상되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기대하는 제품은 이달 선보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5 시리즈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AI 통합 플랫폼인 ‘원UI 7.0’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더 개인화된 AI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을 탑재해 강력한 AI 연산을 뒷받침한다. 전작인 스냅드래곤 8 3세대와 비교하면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은 40%,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는 각각 37%, 30% 향상됐다.

아울러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도 라인업을 다변화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한다. 삼성전자가 올해 가격을 낮춘 준프리미엄급 폴더블폰을 출시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고, 두 번 접는 새로운 폼팩터의 모델을 추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라우호 상무는 “AI 통합 운영체제와 멀티모달 AI를 탑재한 역대 최고 성능의 갤럭시 S25 시리즈를 통해 플래그십 중심 성장을 이어가고, 폴더블은 하반기 신제품의 폼팩터 디자인 및 내구성 개선, 라인업 다변화를 통해 고객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2025년 플래그십 매출을 작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또 프리미엄 태블릿과 스마트워치 판매 확대, 새로운 확장현실(XR) 헤드셋 출시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아라우호 상무는 “태블릿과 노트, PC는 더욱 고도화된 갤럭시 AI 기능을 제공하며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며, 스마트워치는 헬스 경험을 집중 소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겠다. XR은 이번 언팩에서 실물을 선보인 만큼 고객들에게 신규 XR 플랫폼까지 확장된 갤럭시 생태계서 더 풍부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치열해지는 온비다이스 AI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전략에 대해 아라우호 상무는 “갤럭시 AI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서 사용자의 맥락에서 가장 알맞은 요구 사항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행동까지 취할 수 있는 ‘퍼스널 에이전트’의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제스처, 음성 등 멀티모달을 기반으로 사람을 대하듯이 직관적이고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발전시켜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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