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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이날 “북한이 미국과 동맹국들을 향해 ‘핵 위험이 있는 가장 불안정한 해역을 조성하고 있다’고 비난한 가운데, 한국·미국·일본이 한반도에서 합동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현재 3국 연합훈련을 ‘전쟁 예행 연습’(rehearsal for war)이라고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의 이지스구축함(율곡이이함), 미국의 이지스구축함(벤폴드함),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구축함(하구로함)이 참가했다. 한국 해군은 이날 “이번 한미일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이 북한의 도발 시 △표적 탐지 및 추적 능력 △정보 공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3국의 해상 미사일 방어훈련은 북한의 비난 속에 진행됐다.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전날 유엔 제네바사무소에서 열린 회의에서 “한국과 미국은 합동 군사훈련을 하며 끊임없이 북한에 군사적 위협을 가하고 있는 데도, (3국의 연합훈련은)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조치로 미화된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날 3국의 훈련과 관련해 “우리 해군이 전쟁준비태세를 완벽히 갖추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북한의) 해군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는 국가 핵억지력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한미일 3국 대표는 전날 유엔 회의에서 북한의 24일 ‘천리마-1형’(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일 뿐더러, 역내 국가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어떠한 발사도 금지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북한 대표는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응해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