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교원들이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 강화와 교사 권익 신장에 앞장서겠다.”
정성국 부산 해강초등학교 교사가 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회장으로 당선됐다. 평교사 후보로 출마, 회장이 된 사례는 교총 75년 역사상 이번이 두번 째다. 종전까지는 2007년 서울 잠실고 교사로 재직하다 교총 회장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이원희 33대 회장이 유일했다.
21일 교총에 따르면 지난 20일 진행된 개표 결과 정 신임 회장이 39.3%(3만3613표)의 지지를 받아 권택환 대구교대 특수통합교육과 교수(33.9%), 조대연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26.8%)를 누르고 제38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정 신임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5년 6월까지, 3년이다.
역대 교총 회장은 대학 총장·교수 출신의 정유물로 여겨지다가 2007년 33대 회장 선거에서 당시 서울 잠실고 교사였던 이원희 후보가 당선되면서 틀이 깨졌다. 이번에 출마한 정 후보는 평교사 출신이 교총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교원단체를 대표하는 사람은 그 단체의 대표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며 평교사인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현재 교총 회원 수는 약 13만명으로 이 중 97.5%가 유초중고 교사이며, 나머지 2.5%가 대학 교수다.
정 신임회장은 현장 교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선 직후 “교총이 변해야 한다는 회원들의 간절한 요구가 표출되면서 평교사 후보가 회장으로 당선됐다”며 “현장을 읽어내고 대변하며 행동하는 교총으로 새바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원들이 자긍심과 열정을 갖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권 강화와 교사 권익 신장에 앞장설 것”이라며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교육 발전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 이밖에도 △학급당 학생 20명 이하 감축을 위한 교원 증원 △방과후학교 및 돌봄 업무 지자체 이관 △교원행정업무 전격 폐지 △교원능력개발평가 및 성과급 폐지 △교육활동 침해 및 악성 민원 시 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1971년생으로 부산교대와 부산교대 교육대학원(석사)을 졸업하고 부산 토현초·성북초·동원초·남천초·교리초에서 교사로 근무했다. 대외적으로는 교총-교육과학기술부 교섭협의위원 초등 대표, 제28회 아세안교원협의회(ACT) 총회 한국 대표, 교총 전문위원, 초등 1급 정교사 자격연수 강사, 부산초등영어교육연구회 부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한편 정 회장과 러닝메이트로 동반 출마해 당선된 교총 부회장은 △이상호 경기 다산한강초 교수(수석부회장) △여난실 서울 영동중 교장 △김도진 대전보건대 교수 △손덕제 울산 외솔중 교사 △고미소 광주 월곡초 교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