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는 22일(현지시간) 2025회계연도 1분기(2~4월) 실적과 함께 10대 1 액면분할 계획을 공개했다. 다음달 6일 미국 뉴욕증시 마감시 엔비디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다음 날인 7일 장 마감후 주당 9주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후 액면분할된 주식은 같은 달 10일부터 조정된 가격에 거래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액면분할 후 엔비디아의 주식이 처음으로 거래되는 날이 애플의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 개최 첫 날이라는 점이다.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수천 명의 엔지니어와 수십억 달러를 AI 연구·개발에 쏟아붓고 있으며, 14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WWDC에서 AI와 관련해 다양한 사업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생성형 AI를 탑재한 음성 비서 ‘시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고, 차기 아이폰 운영 체제인 iOS 18에 오픈AI의 ‘챗GPT’를 적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오픈AI와 애플 간 관련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고 보도한 바 있다. 통신은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포함시키기 위해 구글과도 대화를 나눴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또 AI를 이용한 iMessage 음성 메모, 알림 및 웹페이지 요약, 생성형 AI 기반 편집도구, iOS 18 및 맥OS 15에서의 원활한 오디오 전환 및 새로운 ‘패스스루’ 기능 지원 등의 업그레이드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은 AI 기능과 함께 구동될 것이란 의미다. 이는 대규모 아이폰 교체 수요를 촉발할 것이란 기대로 이어져 월가에선 올해 WWDC를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가장 중요한 행사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WWDC는 애플은 물론 AI 관련 주식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앞으로 약 30% 추가 상승하면 시가총액 3조달러 클럽에 가입하고, 37%가량 오르면 애플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MS)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종가 기준 엔비디아의 시총은 2조 3350억 달러로, MS(3조 1990억 달러)와 애플(2조 9270억 달러)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