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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롯데 맞붙은 '관양현대' 수주전..승자 누가될까?

신수정 기자I 2022.02.03 14:51:29

광주 붕괴사고 후 첫 재건축 시공사 선정
현산, 각종 안전대책 내놓으며 절치부심 노려
롯데, '시그니처 캐슬' 브랜드 앞세워 공략
결과 따라 현산 앞길 엇갈려..업계 이목집중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관양 현대아파트’에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후 첫 재건축 수주전을 치른다. 연이은 사고로 인한 브랜드 이미지 하락 속에서 수주 결과에 눈길이 쏠린다.

안양 관양 현대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앞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안양 관양 현대아파트 청소년·청년모임)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안양시 관양 현대아파트(904가구·1985년4월 준공) 재건축 조합은 오는 5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 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참여했다. 이번 재건축 정비사업은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일대 6만 2557㎡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2층, 총 13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등이 들어서는 공사다. 추정 공사비는 4200여억원 규모다.

시장에선 이번 수주전이 현산의 재기를 점칠 수 있는 시험대라고 보고 있다. 연이은 안전사고로 브랜드 가치 하락이 실제 수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만약 현산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현산은 7가지 공약을 내세우며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안전결함 보증기간 30년 확대와 △관리처분 총회 전 시공사 재신임 절차를 약속한 점이다. 연이은 안전사고로 불안감을 드러내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달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외에 △매월 공사 진행현황 및 외부 전문가 통한 안전진단 결과 보고 △외부 전문 안전감독관 업체 운영 비용 부담 등도 약속했다.

앞서 현산은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직후 관양 현대 아파트 단지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죽을 각오로 다시 뛰겠다’ 문구의 현수막을 붙이며 수주 의지를 드러냈다. 또 유병규 대표이사는 지난달 15일 재건축 조합에 종이를 빼곡히 채운 879자의 자필 사과문도 보냈다.

롯데건설이 관양 현대아파트에 제안한 시그니처 캐슬 조감도(사진=롯데건설)
롯데건설의 강공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건설은 홍보관에 초대형 모형도 2개를 설치해 조합원의 관심을 사로잡으며 설 연휴 동안 조합의 마음을 이끌었다. 또 브랜드로 ‘시그니처 캐슬’을 제안하며 안양시 최초로 해외사 특화 설계와 고품격 주거 공간을 약속했다.

이밖에도 △사업추진비 책임조달 △무상입주 및 환급 확정 △골든타임 분양제 △물가인상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없음 △분담금 입주 2년 후 납부 △환급금 조합원 분양 계약시 100%선지급 △마이너스 옵션(가구당 4000만원) △사업비 전액 무이자 대여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비용 지급(가구당 1000만원) 등을 공약으로 걸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거주자의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설계로 단 하나의 고품격 ‘시그니처 캐슬’을 제안했다”며 “관양현대아파트가 안양 지역의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합은 오는 4일 사전투표, 5일 조합원 총회와 본 투표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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