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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필 스펜서 MS 게임 사업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이폰·안드로이드 스마트폰용 앱마켓 출시 계획을 밝히며, “고객이 즐기는 어떤 화면에서든 우리와 다른 회사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앱마켓 시장은 구글과 애플이 과점해 왔다. 애플은 아이폰 등 자사 제품 이용자가 타사 앱마켓이나 브라우저에서 앱을 다운받을 수 없게 제한하고 있다. 구글도 안드로이드폰에 자사 앱스토어인 ‘구글 플레이’를 사전 설치하는 방식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 사이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다. 이들 회사가 자사 결제 시스템 이용을 강제하는 ‘인 앱 결제’를 강요할 수 있는 것도 이런 시장 지배력 때문이다.
변화가 생긴 건 내년 3월 시행되는 유럽연합(EU) 디지털시장법이 제정되면서부터다. 이 법은 빅테크 회사가 자사 플랫폼에서 다른 회사 앱마켓을 차별·차단하는 걸 금지했다. MS가 자체 앱마켓을 만들어 자사 앱뿐 아니라 타사 앱을 유통할 수 있는 길이 트인 셈이다. 스펜서 CEO는 “디지털시장법은 (MS에) 엄청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FT에 말했다.
MS 앱마켓 출시는 MS가 공을 들이고 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문제와 맞닿아 있다. MS는 미국 최대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6조원)에 인수한다고 지난해 발표했다. 후발주자로서 MS 앱마켓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콜 오브 듀티나 디아블로, 캔디크러쉬사가 등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킬러 콘텐츠가 필요하다. 스펜서 CEO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 후에 앱마켓을 출시하겠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MS는 경쟁력 있는 게임 콘텐츠를 담은 앱마켓 출시가 시장 경쟁을 활성화해 경제 효용을 증진시킬 것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