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사관학교 출신 한 청소년의 사연이다. 취업사관학교는 학업 중단(자퇴·퇴학)과 가출 등 학교 밖 위기 청소년에게 맞춤형 무료 직업 훈련을 시행해 경쟁력을 갖춘 직업인으로 육성하고, 성공적인 사회 진출과 자립을 돕는 기술 교육 전문기관이다.
현재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기계가공과정)·광양만권 HRD 센터(특수용접과정)·춘천 YMCA(피부미용과정)·에스테리아 미용학원(피부미용과정)·대한상공회의소 충남인력개발원(기계설계과정) 등 5곳이 운영되고 있다. 훈련기관 및 직종은 민간 훈련기관에서 위기 청소년의 선호 직종과 직종별 난이도, 취업률 등을 고려해 공모 신청한 직종 중 심사위원회에서 적정하다고 인정한 직종이 선정된다.
훈련 기간은 12개월 이내이며, 만 15세 이상 24세 미만의 학교 밖 청소년이 대상이다. 또 훈련생의 자립 지원을 위해 월 30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 위기 청소년 93만명…“자립 위한 지원 체계 부족”
교육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위기 청소년 규모는 2009년 기준 약 93만명에 달한다. 이 중 초·중등 교육단계에서 질병이나 가사, 부적응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은 약 7만2000명 수준이다.
위기 청소년들은 가정 내 문제가 많아 보육원에 입소할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제 거처할 곳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흡연·음주·게임 중독 등으로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형성돼 있지 않고, 조기 학업 중단 등으로 학습 능력도 매우 낮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는 “위기 청소년들은 미래에 대한 생각보다는 일단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돈을 벌고, 이후 그 돈을 다 쓸 때까지 일하지 않고 노는 경향이 강하다”며 “다만 20세 전후가 되면 미래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지만, 진로에 대한 자신감 부족과 자립을 위한 지원 체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 지난해 취업사관학교 취업률 70.9%…“더욱 활성화돼야”
최근 청년 실업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특히 고졸 이하 중심으로 고용률 부진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25세 미만 청년층의 고용률은 1995년 34.6%에서 2009년 22.9%까지 하락했고, 최종 학력이 고졸 이하인 자의 고용률도 1999년 41%에서 2009년 25.9%로 10년간 15.1%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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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등 취업사관학교에서는 △인성·심리·진로지도와 취업 알선 등 특화·맞춤 프로그램 운영 △전문 심리상담가와 전담 사감 채용을 통한 체계적인 관리 △훈련 전 예비학교 운영 △졸업 후 1년간 사후관리를 통해 청소년들의 안정적인 학교생활과 사회생활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노일종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 교무 부장은 “청소년 직업 훈련은 개인의 경제적, 사회적 안정뿐 아니라 국가 발전, 사회 통합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93만명에 이르는 위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취업사관학교를 더욱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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