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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시바 총리는 “납치 문제는 납치 사건이 아니라 국가 주권 침해”라고 지적하면서도 “정상들이 큰 틀에서 서로의 생각을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면담할 의향을 밝혔다.
이날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에는 실종 당시 13세였던 요코다 메구미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씨와 남동생인 요코다 타쿠야 납치피해자가족연락회 대표 등이 참석했다.
납북 피해자 메구미의 어머니 사키에씨는 “일본으로 돌아올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일 정상회담이 하루빨리 성사되라고 요청했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지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납북 피해 문제 해결을 위해 일본과 북한 양측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면담에서 납북 피해 가족들은 이에 반대 입장 밝혔다. 납치피해자가족연락회 대표이자 메구미의 남동생인 타쿠야씨는 이날 면담에서 “북한에 순응할 필요는 전혀 없다”며 “시간벌기에만 기여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면담에서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이시바 총리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난 타쿠야 대표는 “(총리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느꼈다”고 전했다.
이시바 총리 주재로 진행한 이날 납북 피해자 가족 면담에는 납치문제 담당상을 겸직하고 있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동석했다.
한편, 1970~1980년대에 걸쳐 다수 일본인의 의심스러운 행방불명 사건 발생한 가운데 일본 정부는 수사와 망명한 북한 공작원의 증언 등을 통해 행방불명 사건의 다수가 북한에 의한 납치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명했다. 이후 2002년 12월 제정된 ‘북한 당국에 의해 납치된 피해자 등의 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거, 총 17명을 납치피해자로 공식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