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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까지 모빌리티 개념 확장..첨단 로보틱스 기술 적용
현대차그룹은 ‘달 탐사 전용 로버(Rover)’의 개발모델 제작에 본격 착수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이르면 2027년 실제 달표면을 탐사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로버 개발모델 제작을 마무리하고 실제 달 표면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행·임무 수행 연구를 진행해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우주 분야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한국천문연구원(KAS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등과 다자 간 공동연구 협약(MOU)을 체결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기관들과 논의해 달 탐사 로버의 초기 모델 제작 방향을 구체화했다. 달의 남극부에 착륙해 광물 채취, 환경 분석 등 각종 과학 임무를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이날 달 탐사용 로버 개발모델 콘셉트의 이미지도 공개됐다. 개발모델 콘셉트는 ‘달 표면 탐사 전용 소형 자율주행 모빌리티’다. 태양광을 통한 자체 충전 시스템과 현대차그룹의 최첨단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다. 낮과 밤의 기온 차이가 300도 이상에 달하는 등 달 표면의 극한 환경을 견디기 위한 열관리 및 방사능 차폐 장치, 금속 구동 휠과 같은 높은 수준의 기술을 연구기관들과 공동 개발한다.
개발모델은 최대 중량 70kg이 목표다. 크게 상·하부로 구분된다. 상부는 달 표면 탐사 기능을 주로 수행한다. 하부는 구동계로서 현대차그룹의 혁신 기술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다. 개발모델 하부는 달 표면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플랫폼 형태로 개발된다. 현대차가 지난 CES 2022에서 선보였던 첨단 로보틱스 기술이 활용된다. 지능형 이동이 가능한 PnD(Plug & Drive) 모듈 등 로보틱스 기술이 들어간다.
◇“인간 대신 뛰어들 수 있어” 로보틱스 기술 전방위 활용
현대차는 일찍이 로보틱스 기술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로보틱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1년 100조원에서 2030년 28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기술이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고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자율주행과 AI의 발달로 로보틱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어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 아틀라스 등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능한 수준의 로봇도 나오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CES 2022’에서 로보틱스 비전을 공개하며 로봇의 활용 방향을 제시했다. 정의선 회장은 “로보틱스는 더 이상 머나먼 꿈이 아닌 현실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를 통해 위대한 성취를 이루고자 한다”며 “현대차의 로보틱스 비전이 인류의 무한한 이동과 진보를 가능하게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정의선 회장과 CES 2022 무대에 함께 등장한 로봇개 스팟(Spot)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 투입해 공장 위험 요소 모니터링에 활용되기도 했다. 스팟은 각종 센서, 카메라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업무를 할 수 있는 로봇이다. 고온, 혹한 등 극한의 상황이나 자연 재해 지역, 방사능 오염 지역 등 인간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한 곳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현대차는 인간과 가장 유사한 형태와 움직임을 갖춘 인간형 로봇 아틀라스(Atlas), 신속한 물류 처리를위한 물류형 로봇 스트레치(Stretch) 등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로보틱스 기술을 더 많은 영역에서 활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업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우주 공간이나 다른 행성에서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달 탐사용 로버 개발도 이 일환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인류 이동 경험의 영역을 확장해 인류의 진보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꾸준히 밝혀왔다”며 “지난해 CES에서 공개한 ‘메타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해 과감한 도전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