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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분들, 더 보고 싶은 분들은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 와주세요.”(소수빈)
아는 사람은 다 아는 10cm 권정열과 최근 ‘핫’한 소수빈 두 가수가 지난 3일 작은 무대에 섰다.
잔디밭과 호수로 공원처럼 꾸만 서울 서초구 CJ ENM 사옥에서 작은 공연이 열렸다. 10여명의 관객들은 신발을 벗고 피크닉 매트 위에 서서 몸을 흔들었다. 미세먼지 없이 청명한 날씨에 두 가수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공연은 무르익어갔다.
소수빈이 노래 ‘쉿’을 부를 때는 잔잔한 감동이, 10cm가 ‘사랑은 은하수 다방에서’·‘봄이 좋냐’를 부를 땐 ‘떼창’까지 나왔다. CJ오쇼핑 쇼호스트인 손설형은 10cm의 팬임을 자처하며 인터뷰에 나섰고 동지현 역시 현장에 나와 공연을 즐겼다.
피크닉인 듯 음악 페스티벌인 듯 여유가 느껴진 이번 공연은 사실 ‘2019 서울 파크뮤직 페스티벌’의 공연 티켓 판매에 나선 CJ ENM 오쇼핑부문의 ‘쇼크라이브’ 쇼케이스 방송이다. 쇼크라이브란 쇼핑과 크리에이터의 첫 글자를 딴 ‘쇼크’와 생방송을 의미하는 ‘라이브’의 합성어로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소통을 강화한 쇼핑 콘텐츠를 말한다.
특가와 선물 증정 등 구매 혜택도 장점이지만 더 시선을 끈 건 공연을 통해 페스티벌을 알린다는 점이다. 오는 15~16일 서울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서울 파크뮤직 페스티벌’의 ‘미리보기’인 셈.
이날 방송은 단순한 티켓 판매를 넘어 현장감 넘치는 즐거운 페스티벌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참가 의욕을 불태우는 새로운 형태로 진행됐다.
10cm과 소수빈 모두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뮤지션들로 5곡 남짓의 짧지 않은 공연을 선보였다. 그럼에도 아쉬워하는 관객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이번 페스티벌에 참여하면 더 좋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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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도 좋았다. 이날 시청 고객 수(UV)는 1만3400명으로 집계됐다. 방송을 진행한 ‘뻔펀’ 프로그램의 지난달 평균 UV 대비 4.5배 증가한 수치다. 주문 수량은 340세트, 주문금액은 1700만원에 달했다.
특히 방송 중 상품을 구매한 20~39세 고객 비중이 93%를 차지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페스티벌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연령대와 이번 쇼핑 방송의 타깃 고객이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앞으로도 이 같은 쇼크라이브 방송을 통해 정제된 TV홈쇼핑에서는 하기 어려운 위트 있고 톡톡 튀는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명 인플루언서·아티스트와의 협업은 물론, 커머스형 크리에이터를 직접 발굴해 온 것도 이 같은 전략 아래 이뤄졌다.
이를 위해 올해 쇼크라이브 편성시간을 연 1300시간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취급고도 지난해보다 160% 신장한 16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CJ ENM 오쇼핑부문 관계자는 “쇼크라이브는 실시간 소통을 강화해 급변하는 모바일 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주요 고객층인 젊은 고객에 맞춰 문화와 접목하는 등 다양하고 유연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