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JW중외제약도 비만약 전쟁 참전...한미·HK이노엔 약물과 비교해보니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승권 기자I 2026.04.24 08:21:01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약 7000억원 규모로 확대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주도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이 자체 개발 신약으로 선두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를 기다리는 가운데 HK이노엔(195940)이 중국산 후기 임상 자산을 들여와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JW중외제약(001060)까지 전격적으로 후기 임상 자산을 도입하며 3파전 구도가 완성됐다. 이들 세 기업은 모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후보물질을 앞세워 올해에서 2028년 사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향후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단순한 체중 감소율을 넘어 투약 편의성, 가격 전략 그리고 신속한 처방 시장 장악력이 될 전망이다.

(왼쪽부터) 간앤리파마슈티컬스 웨이천 회장, JW 이경하 회장이 GLP-1 수용체 작용제 신약후보물질 ‘보팡글루타이드’에 대한 국내 독점 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한 모습 (사진=JW중외제약)


JW중외제약이 도입한 후보물질...경쟁력 살펴보니

JW중외제약은 중국 간앤리 파마슈티컬스(Gan & Lee Pharmaceuticals)의 GLP-1 수용체 작용제 '보팡글루타이드(GZR18)'라는 카드를 새롭게 꺼내들었다. 지난 8일 체결된 독점 라이선스 인(L/I) 계약의 규모는 계약금 500만달러(약 75억원)와 마일스톤 7610만달러(약 1147억원)를 합쳐 총 8110만달러(약 1200억원)에 달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당사는 본래 당뇨를 비롯한 대사질환 분야에 확고한 강점을 지닌 기업"이라며 "이러한 기존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의 최대 화두인 GLP-1 물질 확보를 타진하던 중 최적의 파트너를 만나 포트폴리오를 비만까지 확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JW중외제약은 개량신약과 허가 제품을 포함한 전체 28개 파이프라인 중 10개를 심혈관·대사질환 영역에서 운영하며 리바로 패밀리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보팡글루타이드의 가장 큰 무기로 투약 편의성이 꼽힌다. 췌장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는 원리는 같지만 투여 횟수에서 확실한 차별점을 뒀다.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위고비, 마운자로를 비롯해 주요 경쟁 약물은 모두 주 1회 투약한다. 하지만 보팡글루타이드는 2주 1회(격주) 피하주사(SC)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장기 복약이 필수적인 비만 치료에서 주사 횟수를 절반으로 줄인 것은 환자 순응도를 대폭 끌어올릴 수 있는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받는다.

보팡글루타이드의 데이터도 고무적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진행된 임상 2b상 결과, 30주 동안 격주 투여만으로 평균 17.29%의 체중 감소를 이뤄냈다. 이는 14.9%의 감량 효과를 보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를 웃돈다.

JW중외제약은 올해 하반기 보팡글루타이드의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적응증에 대한 국내 임상 3상을 동시에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중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간앤리는 오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의 검증도 한창 진행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2상을 승인받았다. 현존 최강의 비만약으로 꼽히는 릴리의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와 직접 비교(Head to Head)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JW중외제약의 전략이 외부 물질 도입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JW중외제약은 2024년 제브라피쉬 모델 전문 비임상시험기관인 제핏과 공동연구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제이웨이브를 통해 신규 기전의 경구용 퍼스트 인 클래스(First in Class) 물질을 발굴해 최적화 단계를 밟고 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현재 비만약 시장이 GLP-1 위주로 재편됐지만 향후에는 이 계열 약물의 미충족 수요를 보완할 수 있는 병용 약물이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며 "보팡글루타이드로 상업화의 물꼬를 튼 이후 당사가 개발 중인 미충족 수요 타깃의 자체 신약까지 추가된다면 비만 영역에서 완전히 새로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주요 비만약 임상 성과 비교표 (자료=각사, 팜이데일리 재구성)




HK이노엔-한미약품 비만약과 차별점은

국내 비만 신약 시장은 현재 제약업계 중 한미약품(선두)과 HK이노엔(추격), JW중외제약(참전)의 구도로 짜여 있다. 세 기업 모두 목표와 전략이 뚜렷하게 갈린다.

가장 앞서 있는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산 1호 비만치료제 타이틀 획득이 유력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2월 식약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체중 감소율은 9.75%로 세 후보물질 중 가장 낮다. 하지만 과거 사노피에 기술 수출되었던 시절 축적된 방대한 임상 데이터와 누적 투자액을 자랑한다. 시장 선점 효과를 통한 처방 습관 형성과 가격 경쟁력이 이 약물의 최대 무기로 꼽힌다.

HK이노엔의 에크노글루타이드는 데이터의 신뢰도로 승부한다. 세계적 권위의 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된 임상 3상 결과에서 위고비를 앞서는 15.1%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지난 3월 이미 중국 현지에서 시판 승인을 받으며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국내에서는 지난 1월 임상 3상 대상자 모집을 완료했다. 에크코글루타이드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주 1회 투여라는 점에서 글로벌 표준과 동일해 투약 편의성 면에서의 폭발적인 차별화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후발주자인 JW중외제약의 보팡글루타이드는 2028년 출시 시기상으로는 가장 늦다. 하지만 보팡글루타이드는 17.29%의 우수한 감량 수치와 격주 1회 투여라는 명확한 차별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 세 기업의 공통 과제는 결국 체중 감소율 20~22%를 자랑하는 마운자로의 장벽을 넘는 것이다. 효능 면에서 마운자로를 완벽히 압도하기 힘든 만큼 국산 비만치료제들은 철저히 가성비(가격 대비 효능)로 틈새를 공략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는 비만치료제 선택 시 체중 감소율과 부작용,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며 "특히 중국에서 임상 후기 물질을 들여온 HK이노엔과 JW중외제약은 낮은 비용 전략을 통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