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5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올해는 반도체 사업이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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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한 사업 경쟁력에 관해서는 인공지능(AI)향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다짐했다. 경 사장은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LSI 사업부 등의 역량을 결집하는 원팀 체제로 다양한 고객 요구를 충족할 것”이라며 “HBM 주도권을 가져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내년 2나노 GAA 공정의 양산을 준비하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담당 시스템LSI 사업부에선 이미지센서 및 모바일 AP 등을 담당하는 각 팀의 경쟁력을 높여 독자 생존이 가능한 체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선행 기술 연구개발을 지속해 초일류 기술 리더십도 다진다. 경 사장은 “결국 기술이 앞서야 한다”며 기술력의 중요성을 거듭 언급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기흥 연구개발(R&D) 단지에 20조원을 투입해 미래 경쟁력을 꾸준히 축적한다는 방침이다. 반도체연구소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두 배로 키우며 연구 인력 등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가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R&D 투자로 얻은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차세대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시장에서 성과를 거둬 R&D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자체 AI 가속기 역시 연내 선보일 계획이다. 제품의 이름은 마하1으로 AI 추론 과정에 적합한 가속기다. 기존 AI 가속기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 사이 정보를 교환할 때 발생하는 병목 현상이 발생했지만 마하1은 병목현상을 8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경 사장의 설명이다.
경 사장은 “저전력(LP) 메모리로도 대규모언어모델(LLM)의 추론이 가능하도록 마하1을 준비 중”이라며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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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회장은 “집 안에서 갤럭시 스마트폰이 리모콘이 돼 모든 기기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에서 사무실까지 24시간 삼성 디바이스가 함께하고 고객 삶의 가치를 높이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모든 디바이스에 AI를 본격 적용하고 차세대 스크린 경험을 위한 AI 기반의 화질·음질 고도화, 한 차원 높은 개인화된 콘텐츠 추천 등으로 일반 가전제품을 지능형 홈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한 부회장은 신사업 발굴의 중요성 역시 거론했다. 그는 “올해도 지난해처럼 경영 불확실성이 크다”며 “다양한 신제품과 신사업,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조기에 발굴할 수 있는 조직과 추진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기업 인수합병(M&A)은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부회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지분 매입과 오디오 플랫폼 룬을 인수하는 등 스타트업 약 200곳에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더 큰 M&A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주총장에선 ‘박스권’에 갇힌 주가에 불만을 표출하는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여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7만원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한 때 17만원을 넘어선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가 “주가가 박스권에 갇혔다”며 “잘 관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한 부회장은 “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사과 드린다”며 “올해는 반도체 시황과 IT 수요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 주주가지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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