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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클레어에 따르면 머스크가 그의 글에 관심을 보이며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아이를 갖게 됐으며, 클레어가 임신하자 머스크는 “지구 종말의 날 전까지 2세들을 ‘군단’ 수준으로 늘리기 위해선 대리모를 써야 할 것 같다”는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또 클레어의 친구이자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티파니 퐁도 머스크로부터 2세를 낳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머스크는 퐁이 자신의 글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달자 메시지를 이어갔고 그러다 “내 아이를 낳는 데 관심이 있냐”고 언급했다는 것이다. 퐁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매체는 머스크가 자신의 아이를 낳는 여성들에 “자연분만을 하면 뇌 크기가 줄어드니 아이를 낳을 때 제왕절개를 할 것을 요구했다”고도 전했다.
실제 머스크는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자연분만은 뇌 크기를 제한한다”며 “제왕절개를 하면 아이가 더 큰 뇌를 가질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머스크가 자신의 자녀의 수를 늘리는 것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미국 보수 진영에서 확산 중인 ‘출산 장려주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교육받은 이들이나 국가가 더 많은 자녀를 낳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머스크는 자신의 엑스 계정 및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출산율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고 한국의 저출산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한 바 있다.
현재 머스크는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자신이 창업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 등 4명의 여성과 최소 14명의 자녀를 뒀다.
한편 머스크가 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여성들에게 아이 아버지에 대한 비밀 유지를 강요해왔던 정황도 밝혀졌다.
당초 머스크는 클레어에게 합의금 1500만 달러(약 214억 원)와 매달 양육비 10만 달러(약 1억 4200만 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하며 출산 사실을 함구할 것을 요구했다. 또 비밀유지 계약을 어길 경우 1500만 달러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클레어가 SNS에 머스크의 자녀를 낳았다는 사실을 공개했고 머스크는 재정지원 제안을 철회하고 양육비도 월 2만 달러(약 2850만 원)로 줄였다.
지난 11일 법원의 명령으로 실시된 친자 검사 결과 세인트 클레어가 낳은 아들은 머스크의 친자일 확률이 99.9999%로 나온 가운데 머스크의 밝혀지지 않은 자녀가 더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