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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 앞서 진행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의도연구원장 임명이 확정된 유 원장은 이번 토론회 참석을 시작으로 원장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급작스럽게 여의도연구원장직을 맡게 돼 토론회에 참석했다”며 “앞으로 AI·반도체·모빌리티 등 산업별 논의를 거쳐 여의도연구원 입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 해커톤 대회 형식도 좋다”고 했다. 또 “여의도연구원이 해야 할 일은 좋은 질문을 하는 것”이라며 “노동·인권은 물론 각 분야별로 여의도연구원의 견해가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 노력이 각별하게 요구된다”고도 했다.
토론엔 최재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이성수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 등이 참석해 △AI관련 기술개발 동향 및 산업별 AI활용 현황 △AI·미래차 관련 반도체산업 발전전략 등을 주제로 논의했다.
최 교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2030년까지 10년 동안 26% 올라갈 거라고 추산한 사람도 있고 중국은 15%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AI 산업을 잘못 키우는 나라들은 AI로 인한 GDP 증가가 10%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이같은 전망은 AI반도체와 관련된 엔비디아·오픈AI 등의 영향력이라고 분석하며 결국 AI에 국가경쟁력 확보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산업 현장도 디지털 전환하고 있어 AI가 중요해졌다”며 “제조업의 경우 AI로 설비를 연결하고 데이터를 모으고 자동으로 학습하게 함으로써 품질을 좋게 하고 생산력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반도체 산업을 AI, 미래차 등 다른 국가첨단산업과 동반성장하는 사회간접자본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반도체 과학법을 언급하며 “반도체를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하고 자국 산업에 필요한 모든 반도체 공급망을 국내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우리나라 반도체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산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으나 사회간접자본 수준의 생태계 형성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대부분 첨단산업은 반도체를 통해서만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 발전이 지속하기 위해선 전력망을 확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와 관련 유 원장은 “전력산업의 고도화를 지금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먹거리산업이 궤도에 올라도 힘들겠다 싶다”며 “아무리 기술이 앞서도 전력(인프라)이 처지면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