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회장은 5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취임 2주년 브리핑에 참석해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농협은 농민 지원을 목적으로 1958년 설립한 조직으로 전국에 244만명의 조합원이 있는 준 공공기관이다. 회장은 대의원 선거를 통해 선출해 4년 단임 한다. 제23대 김병원 회장은 2016년 초 당선, 그해 3월부터 임기를 시작해 2주년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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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지난 2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농업생산성 향상과 농업 외 소득원 발굴, 농가소득 간접 지원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1조9743억원, 농가당 185만원의 소득에 역할을 했다고 자체 추산했다. 정부 협력을 통해 쌀 가격 안정화를 위한 벼 매입자금을 1조9000억원으로 늘리고 올 1월 밀양 쌀가루 가공공장 준공 등 쌀 수요 확대를 추진해 산지 쌀값을 80㎏당 16만원대까지 높였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3월 쌀 가격은 12만원대였다.
농협은 농업인의 이익을 지키는 이익집단인 만큼 쌀을 비롯한 농축산물 가격을 높일 의무가 있다. 그래야 농가소득을 보장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전망 2018’에 따르면 올 한해 농촌 가구 소득은 3969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의 62.9%에 그친다. 또 그 격차는 매년 커지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 가격이 급격히 오르면 서민 물가 부담이 커지기에 농협은 이 두 지점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김 회장은 농산물 제값 받기와 함께 비료, 농기계, 종자 등 영농자재 가격을 3년 연속으로 낮췄다. 올해만 2800억원의 농가 영농비를 아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농협에 대한 농업인의 긍정 인식이 2012년 8% 수준에 그쳤으나 지난해 60%까지 오르는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며 “남은 임기인 2년 내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조원에 육박(자체추산)했던 농협의 농가 소득기여액을 올해는 2조5052억원으로 늘리고 2019년 2조9782억원, 2020년 3조6357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먹거리 공급에 주력해 소비 부문의 활성화에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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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청년농업인 1200명 육성 계획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정부는 올해 청년농업인을 선정해 월 최대 100만원의 정착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농협은 이들이 실질적으로 농촌에 둥지 틀 수 있도록 기술과 자본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또 농협복지재단의 고교생 장학금 지급 방식도 농촌에서 농업에 종사할 사람을 중심으로 선정키로 했다. 김 회장은 “농촌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최고의 블루오션”이라며 “한국농수산대 지원자가 늘어나는 만큼 탈락자도 농촌·농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폴리텍대 등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산하 34개 자회사도 경영혁신과 함께 모든 역량을 농촌·농업인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바꿔 나갈 계획이다. 금융 부문은 이르면 연내 베트남, 인도 등에 지점을 개설하고 영업을 시작한다. 김 회장은 앞선 지난달 26~28일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 등 정부 관계자와 양국 농업 상생방안 발전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NH농협은행 현지 지점 개설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중앙회 내 비정규직 5245명 중 연내 3214명을 우선 정규직 전환한다.
김 회장은 또 헌법 개정 논의 과정에서 ‘농업의 공익적 가치’가 헌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범 국민적 홍보 활동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농협은 지난해 말 전사적인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여 지난해 12월 1154만명의 서명을 받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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