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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서 스마트폰 음성인식으로 취향에 맞는 음악, 방송을 TV에서 실행하고, TV에서 현관에 누가 왔는지,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시연했다. 냉장고가 가족구성원의 목소리를 구별해 각기 다른 하루 일정을 안내해주는 AI 기반 IoT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떤 회사는 스마트폰, 또 다른 회사는 냉장고와 세탁기로 AI 서비스를 구현하려고 몰두할 때, 삼성은 가정과 외부, 사무실 등 IoT로 연결된 공간에 어떻게 AI를 주입할지 고민하고 있을 정도로 앞서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헥 전무는 “삼성전자는 소비자 중심의 AI 서비스를 가장 빨리 구현할 수 있는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최적의 후보자”라면서 “한 해 5억대 가량의 스마트기기를 판매하고, 개별 기기들의 수명을 고려했을 때 10억대가 넘는 삼성 기기들이 지금 글로벌 이용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 봄이면 삼성의 기기는 물론 외부 협력사의 IoT 기기들까지 스마트싱즈(SmartThings) 플랫폼과 단 하나의 스마트싱즈 앱으로 간편하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삼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20년까지 회사의 모든 스마트기기들에 AI 기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AI에 대한 삼성의 관점은 기기가 아닌, 이용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삼성이 구축하게 될 AI 플랫폼은 다양한 기기들에 동일 구조의 AI 기능을 탑재해 각기 다른 기기들의 이용상황과 사용형태를 깊게 이해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로 자리를 옮긴 헥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음성인식 개인비서 ‘코타나’ 개발 등에 관여한 머신러닝 전문가다. 1998∼2005년에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누안스 커뮤니케이션즈’의 R&D 부사장으로 근무했는데, 이 회사는 애플의 ‘시리’ 개발 과정에서 협업하기도 했다. 야후와 구글 등에서도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