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아이오닉 9 출시 앞둬
기아 '대중화 EV 풀라인업' 예고
KGM·르노·GM도 모델 다양화
BYD·테슬라·독3사까지 경쟁 '치열'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설 연휴가 지난 가운데 국내 완성차 제조사와 수입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신형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이 깊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의 골에 빠진 상황이지만, 다양한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신차를 통해 이를 극복하고 고객 마음을 잡겠다는 목표다.
| 현대차 아이오닉 9.(사진=현대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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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2월 중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고 보조금 세부안이 확정되는 대로 공식 계약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아이오닉 9은 110.3㎾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1~532㎞로 동급 최고 수준이다. 7인승 또는 6인승 구성이 가능하며,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갖추고 다양한 편의 기능도 탑재할 예정이다.
| 기아 전기차 브랜드 EV 라인업. (사진=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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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000270)는 상반기부터 준중형 전기 세단 ‘EV4’,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EV5’ 등 EV 시리즈를 연이어 내놓으며 전기차 대중화를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EV4는 기아의 두 번째 대중형 전기차로 E-GMP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EV5는 준중형 전기 SUV로 앞서 중국에서 먼저 출시해 현지 시장에서 선전 중이다. 글로벌 시장을 노린 EV5는 NCM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기아는 이를 통해 내수 시장에서 ‘대중화 EV 풀 라인업’을 갖추고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올해 EV4 3만~4만대, EV5 2만~3만대를 전 세계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 ‘무쏘EV’ 이미지(사진=KG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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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003620)(KGM)는 전기 픽업트럭 시장을 공략하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KGM은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를 출범하고 첫 전기 픽업 차명을 ‘무쏘EV’로 확정했다. 전기차만의 경제성과 픽업트럭 본연의 실용성,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무쏘EV는 올해 1분기 내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르노코리아는 올 2분기께 ‘르노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을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중형 전기 SUV 시장에서 반전의 기회를 다시 한 번 노린다. GM 한국사업장은 쉐보레 이쿼녹스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두 차종 모두 국내 생산 대신 수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전기차 시장도 활기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한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 신차도 대거 등장하면서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진 덕분이다.
한국에 상륙한 BYD는 아토 3에 이어 퍼포먼스 전기 세단 ‘씰’과 중형 전기 SUV ‘씨라이언 7’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토 3를 통해 실구매가 2000만원대 시대를 연 만큼 낮은 가격대에 전기 세단과 중형 전기 SUV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테슬라 모델 Y 주니퍼. (사진=테슬라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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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다음 달부터 모델 Y 부분변경 모델 ‘주니퍼’ 양산을 시작하고, 오는 3월 중국에서 출시한 후 글로벌 시장에 순차 판매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 일자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는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 모델인 만큼 높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에 맞서 이른바 ‘독3사’로 불리는 독일 브랜드도 전기차 라인업을 늘린다. BMW는 쿠페형 SUV 전기차 ‘iX2’를 올 상반기 출시한다. 최초의 쿠페형 스포츠액티비티쿠페(SAC)로, 최신 운영체제인 BMW OS 9까지 적용해 편의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 뉴 MINI 에이스맨. (사진=MINI 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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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그룹 브랜드인 MINI 역시 순수전기차 전용 모델 ‘에이스맨’에 더해 완전변경된 4세대 ‘일렉트릭 미니 쿠퍼’와 ‘eJCW’, ‘일렉트릭 미니 컨트리맨’ 등을 통해 전기차 선택지를 대폭 확장한다. 특히 MINI 에이스맨은 신규 모델인 만큼 지난 15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 더 뉴 아우디 Q6 e-트론. (사진=아우디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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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는 ‘EQE SUV’의 고성능 및 상위 트림을 국내에 도입하며, G클래스 전기차 모델도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세단 A6의 전기차 모델인 ‘A6 e-트론’과 중형 전기 SUV인 ‘Q6 e-트론’을 한국에 선보이며 반전을 노린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가 신형 전기차를 선보이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내수 시장에서는 3000만~4000만원대 등 상대적으로 저가인 전기차 모델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AMA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가성비가 중시되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