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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W는 지난 15일부터 자동차 3사의 미국 내 공장 각각 1곳에서 파업 중이며 22일 정오까지 ‘중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참여 공장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전체 조합원 14만6000명 가운데 9% 정도인 1만2700명이 참여하고 있다.
파업이 지속되면서 일시 해고와 조업 중단 등 여파도 나타나고 있다. GM은 파업으로 부품을 조달하지 못해 공장 가동을 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여파’를 이유로 파업 해결 때까지 캔자스주 소재의 한 공장에서 2000명을 일시적으로 해고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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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단기적 파업의 경우 국내 완성차 업계가 당장 반사이익을 보는 것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파업이 두세 달로 길어진다면 이들 업체의 생산 차질로 상대적으로 생산에 문제가 없는 다른 완성차 업체가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통상 자동차 업체들은 생산 차질에 대비해 2~3개월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파업이 예고되면 미리 생산을 늘려 물량을 더 많이 확보한다. 하지만 파업 기간이 길어지면서 재고분이 모두 소진된다면 소비자 판매에 제동이 걸려 다른 완성차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우 북미에서 직접 차량을 생산하고 있어 파업이 길어질 경우 직접적 반사이익 가시권 안에 들게 된다. 국내에서 생산한 차량의 최대 수출처도 미국이다. 특히 미국 현지에 있는 현대차·기아 공장 근로자들이 UAW에 가입되지 않아 파업 요인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미국 완성차 업계 파업이 올해 들어 성장세 둔화를 겪고 있는 미국의 전기차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미국 내 전기차 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아 글로벌 완성차 업체별로 ‘전기차 가격할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으로 현지 완성차 생산 차질과 전기차 시장 공급 과잉은 결이 다른 문제”라며 “전기차 수급 불일치는 애초에 공급이 많아서 발생했다기보다 점점 비싸지는 전기차 값에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를 부담스러워 발생했던 만큼 수요 회복 측면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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