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과원은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3~6개월 후의 해양변동을 예상하는 ‘해양 계절 예측모델’을 통해 이같이 예상했다. 올 여름에는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연안 등 해역에서 평년 대비 더 높은 표층 수온이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기후변화와 온난화 등으로 인해 해수면 온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수과원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수온은 19.8℃ 로 1990년 인공위성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 20년간 평균 수온과 비교하면 0.6℃나 높다. 한반도 주변 바다뿐만이 아니라 지난해 전 세계 바다 역시 근대적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표층 수온을 보인 바 있다.
이처럼 여름철의 고수온은 겨울철 저수온과 더불어 양식업 등 수산업에 지속적으로 피해를 주고 있다. 수과원이 지난해 펴낸 ‘2023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2022년 자연재해로 인한 양식 피해는 총 2382억원이고, 그중 고수온으로 인한 것이 전체 피해액의 53%(1250억원)을 차지해 가장 큰 원인이었다. 피해 역시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부터 굴과 홍합, 어류까지 다양했다.
수과원은 해수온 온도를 측정하고, 고수온 위험이 있을 시 고수온 특보를 발표해 해양수산부는 관련 위기경보를 발령한다. 표층 수온이 28℃ 이상일 경우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지고, 28℃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이어지면 경보로 격상된다. 수과원은 올해 여름 평년보다 기온이 높아지며 고수온 예비 주의보가 전년 대비 일주일 정도 이르거나 비슷한 시기인 6월 말~7월 초 발령되고, 본 주의보는 7월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고수온 특보 기간은 한 달 이상 이어질 것으로 봤다.
해수부는 이와 같은 고수온과, 고수온 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적조 등에 대비하기 위한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해마다 수립하고 있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적조의 첫 발생 시기 역시 2020년 8월에서 최근에는 7월 초~중순까지로 앞당겨지는 추세다. 종합대책에 따르면 해수부는 전국 180곳의 수온관측망을 통해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민관 합동으로 방제선단을 운영한다. 또 양식어류의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 개발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은 오는 2025년까지 200곳으로 수온관측망을 늘리는 등 정밀한 예측을 위한 자료 수집을 강화한다. 또 수치 모델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이상 고수온이 발생할 경우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