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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전 도민 재난금 지급 강행…"文에 대한 반역" 與 주자 반발(종합)

박기주 기자I 2021.08.13 13:58:30

이재명, 전 경기도민에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 발표
이낙연 "타 시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
정세균 측 "文 정부에 대한 반역, 징계해야"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기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에 대해 여권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 등 강도 높은 표현으로 이 지사를 비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전 도민 제3차 재난기본소득 지급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 지사는 13일 소득 하위 88%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당정 합의와 별개로 경기도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의 당위성과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5차 재난지원에서 제외된 분들을 포함해 모든 도민들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자 한다”며 “재난지원금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닌 도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를 촉진하고,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경제정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비판했다. 당정 협의를 무시하는 처사이고, 다른 시도와 형평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주된 비판 대목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자체의 자율성도) 중요한 가치지만 전 국민이 국회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었을 텐데, (이 지사의 결정으로) 형평성이 손상된다는 점고 고려해야 한다”며 “타 시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캠프 조승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당론을 위배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당정청의 깊은 논의와 고심어린 결정을 무시한 이재명 지사에게 경고한다”며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합의하고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 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에 당론을 위배한 경기도 지사의 결정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며 “국회와 당과 정부, 청와대까지 합의한 사안을 뒤엎은 민주당 소속 이재명 지사의 독선에 당은 즉각적인 징계 절차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 지사의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을 위한 포석이라는 지적도 함께 제기됐다.

조 대변인은 “이재명 지사는 자신이 주장하는 기본소득의 당위성을 위해 대통령이 임명한 부총리를 조롱하고 사회적 분열과 갈등을 유발시켰다”며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는 당원과 지지자를 분열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는 대선 필패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고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자체에서 알아서 할 영역 있다”면서도 “지자체에서 할 일이긴 하지만 중앙정부와 협의 및 토론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도로 얘기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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