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화장품 가맹점주協 "본부 불공정 행위로 경영난"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이성웅 기자I 2019.03.15 14:37:51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가맹점주協 모아 간담회 진행
"할인행사 무리하게 진행하곤 부담은 점주 몫으로"
"제품 독점 공급해준다더니 타 유통채널에도 공급"
"면세품의 국내 불법 유통도 잡아내야"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화장품업계 가맹점주들이 대기업 가맹본부들의 불공정 행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다음주 본격적인 공동행동을 예고했다. 더불어민주당 ‘을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등도 가맹점주들의 목소리를 모아 문제 해결에 나설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등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화장품 업종 가맹점주 피해사례 현안 간담회’를 가졌다.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화장품 업종 가맹점주 피해사례 현안 간담회’에서 김남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가운데)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성웅 기자)
이날 간담회는 전·현직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들의 피해사례 발표와 대책 제안, 토론회 순으로 진행됐다.

충청권에서 아모레퍼시픽 계열 브랜드의 매장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본사가 무리한 할인 행사를 펼치면서 그 부담을 업주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브랜드 출범 초기에는 브랜드와 점주들이 서로 협력하면서 발전해왔지만, 대주주가 바뀌면서 달라졌다”며 “우리가 피땀 흘려서 일궈놓은 고객들을 온라인으로 빼돌리기 시작한데다가 예전보다 할인률을 높이고, 행사 빈도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할인액의 3분의 1을 본사가, 3분의 2를 점주가 부담하는 불공정한 정산기준으로 갈수록 현금이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며 “작년부터 부채까지 지기 시작해 1년에 1억원 가까운 손해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심지어 본사가 매장을 정리하려고 양수인을 구했는데, 본사가 양수인을 자격 미달로 양수도를 막았다”며 “나중에 보니 양수인이 타 지역에 신규출점으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며 울먹였다.

지난 2017년까지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편집매장 ‘아리따움’을 운영하다 접었다는 이모씨는 안세홍 아모레퍼시픽 사장이 말 바꾸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모씨는 2010년까지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타 브랜드 제품을 섞어 판매할 수 있는 ‘휴플레이스’ 매장을 운영하다 아리따움으로 점포를 전환했다.

그는 “당시 안세홍 사장이 아리따움 사업부문장으로 와서 휴플레이스 점주들을 모아놓고 ‘자식들에게 대를 이어 줄 수 있는 사업체를 만들겠다’다고 호언장담했다”며 “특히, 많은 점주들이 방문판매 브랜드(설화수, 헤라)를 제외한 모든 제품을 아리따움에만 공급하겠다는 말을 믿고 점포를 전환했는데, 말을 바꿔 다른 유통채널에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산금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 고문을 맡고 있는 이씨는 “한 점주가 한달 매출을 전부 계산한 것과 본사 정산금이 다르게 들어와 본사에 따졌는데, 본사에선 그 원인을 모른다고 답했다”며 “본사에서 그 점주에겐 차액을 줬지만, 같은 피해를 모르고 당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리따움 점주들 중 절반이 이상이 내년에 폐점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가맹점주 측은 현재 화장품 가맹점 사업 구조가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공급가격이 유통채널별로 상이한 와중에 가맹점주들에게 도매상보다 고가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 특히, 인기제품 판매를 온라인과 직영점 등에서 집중 판매해 가맹본부가 공정거래법과 가맹사업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온라인으로 사업영익이 넘어오면서 영업지역의 범위를 넓혀야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 주문자의 소재지 또는 배송지를 해당 지역 점주에게 귀속시키는 방안을 제안했다.

면세 화장품의 국내 불법 유통에 대해선 관세청 등 관련 당국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일부 불법 유통업체가 외국인들에게 돈을 주고 인기 품목을 싹쓸이하게 시킨 뒤 이를 국내에 염가로 재유통하면서다.

가맹점주 측은 이에 대한 조사를 관세청에 요구했지만, 미온적인 답변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도 시내면세점 구매품을 출국장에서 인도받을 수 있게 법을 개정하고, 화장품 포장 상자 뿐만 아니라 용기에도 ‘면세품’ 표시를 기재토록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박홍근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은 “가맹점주들이 실질적으로 소비자를 유치하고 영향력을 키워냈는데, 온라인 우회 방식 등을 통해서 저렴하게 판매하고 현장 매장이 손해보는 잘못된 구조는 고쳐져야 한다”며 “피해사례와 의견 등을 종합해주면 공정위와 정부와 함께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